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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Nov 10. 2021

한소희 "날 벼랑 끝으로 내몰 때 에너지 올라와"

한소희.©넷플릭스

다음은 10월 25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이번에는 한소희의 액션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감독 김진만)이 넷플릭스 전 세계 랭킹 3위를 기록하며 ‘오징어 게임’으로 K콘텐츠의 힘을 자랑하고 있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보여준다.


‘인간수업’으로 파격적인 소재와 완성도 높은 연출로 호평을 받은 김진만 감독과 ‘부부의 세계’, ‘알고있지만’ 등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한소희가 액션 누아르 언더커버 장르로 만났다. 한소희는 여리여리하고 예쁜 이미지를 벗고 꾸미지 않은 민낯의 모습부터 피와 땀으로 처절한 모습까지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마이 네임’ 인터뷰에서 한소희는 “촬영이 끝난 지 1년이 넘었는데 이제 공개가 돼서 지금 촬영을 한 것처럼 마음이 붕 떠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때 고생했던 기억들이 하나둘씩 생각나면서 기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위에서 잘 싸우고 잘 때린다는 반응을 보이더라”며 ‘마이 네임’의 공개 소감을 전했다.

한소희.©넷플릭스

사실 한소희는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운동의 ‘운’자도 모르는 사람이 ‘마이 네임’의 ‘지우’와 ‘혜진’을 표현하기 위해 매일 액션스쿨에 갔다. 한소희는 “3~4개월 동안 액션스쿨을 빠짐없이 나가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대역이 있긴 했지만 저도 똑같이 액션 촬영을 다 했다. 그리고 더욱 나은 방향으로 편집을 했다. 촬영하면서 많이 다쳤지만 큰 사고는 없었다. 손 베이고 까지고 멍드는 건 아무것도 아니고, 다른 배우들도 이 정도는 똑같이 다쳤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여성이 혼자 주체적으로 극을 이끌어 가는 진취적인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어요. 신념과 목적을 가지고 끝까지 도달하는 역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러면서 액션과 결합한 대본을 만나게 되면서 ‘마이 네임’을 하게 됐죠. 제가 원래 누아르를 좋아하는데 액션 누아르 언더커버 장르다 보니 작품을 선택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한소희.©넷플릭스

한소희는 ‘마이 네임’이 ‘오징어 게임’에 이어 해외에서 사랑받는 것에 대해 “정말 신기하다.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콘텐츠를 주목할 계기가 된 것 같다. 이제는 OTT 시대가 온 걸까,라는 생각도 들고 언더커버라는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가 많았지만,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전 세계 시청자들이 주목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1회부터 8회까지 ‘마이 네임’을 보기 위해서는 주인공인 ‘지우’에게 시청자가 공감을 해야 하는 상황. 한소희는 “첫 촬영이 아버지(윤경호 분)가 문 앞에서 돌아가는 신이었다. 제가 첫 촬영 이틀 전부터 잠을 잘 못 자고 밥도 잘 못 먹었다. 그래서 온전히 ‘지우’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복수를 하게 되는 마음을 갖게 되는 신을 첫 신으로 찍으니 이 마음을 가지고 끝까지 가면 되겠다는 생각에 제가 흐트러질 것 같을 때 첫날을 돌이켜 봤다. 그러다 마지막 촬영 날은 너무 좋아서 뛰어다녔다”며 밝게 웃었다.

한소희.©넷플릭스

한소희는 ‘지우’의 보스였던 ‘최무진’ 역의 배우 박희순에 대해 “제가 액션스쿨을 나간 지 일주일 뒤부터 선배께서 오셨다. 촬영 전부터 액션스쿨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분을 쌓았고 이게 작품에 도움이 안 됐다고 할 수 없다. 선배는 조언해주시기 보다는 최무진스러우셨다. ‘최무진’으로 극을 잘 이끌어주셔서 그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부부의 세계’에서 함께 나왔지만, 극에서 마주칠 일이 없었던 배우 이학주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부부의 세계’ 때는 과묵하고 진중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액션스쿨에서 서로 보지 않아도 될 민낯을 보면서 많이 친해졌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하면 모두가 이학주 배우를 뽑을 정도로 유쾌하고 말 많은 선배”라고 답했다.


박희순, 이학주, 안보현, 장률과 함께 액션스쿨에 다니면서 끈끈해진 한소희는 “희순 선배가 대장이고, 률, 학주, 보현 오빠는 동갑이고 제가 막내다. 저 혼자 여자여서 액션스쿨에 갈 때 혹시 왕따당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들 저를 너무 잘 챙겨주셨다. 학주 오빠는 친오빠 같고, 률 오빠는 사촌 오빠, 보현 오빠는 동네 친한 오빠 같은 느낌이고 희순 오빠는 독수리 오형제의 대장처럼 중심 같은 오라버니여서 촬영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인생에서 주기적으로 봐야 할 사람들 같다”고 설명했다.

한소희.©넷플릭스

한소희는 ‘포스트 전지현’이라는 평에 대해 “헉” 소리를 내며 놀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에게 말도 안 되는 평이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롤모델 관련 질문을 듣는데 아직 저 스스로 누군지 모르겠어서 저의 자아부터 확립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 반열에 올랐을 때 그제야 선배님들의 길을 따라갈 힘이 생길 것 같다”고 겸손하게 전했다.


“저는 이제 무릎을 겨우 핀 정도에요. 아직 많이 부족하죠. 제 에너지의 원천은 저를 벼랑 끝으로 내몰 때로, 채찍질은 늘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자신에게 떳떳하게 살고 싶어요. ‘착하게 살자, 나쁘게 살자’를 떠나서 매 순간 저 자신에게 떳떳한 삶을 살고 싶어요. 제가 못하면 못했다고 채찍질도 해주고 잘하면 칭찬해주셔도 좋아요.”


한편, ‘마이 네임’은 넷플릭스에 시청할 수 있다.


http://cms.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9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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