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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Nov 10. 2021

[인터뷰] '마이 네임' 박희순, 이학주-장률 극찬♥

박희순.©넷플릭스

다음은 10월 26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박희순이 아니라 ‘최무진’ 그 자체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감독 김진만)이 공개되고 전 세계적으로 반응이 뜨겁다. ‘오징어 게임’이 앞서 넷플릭스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며, ‘마이 네임’이 3위를 기록하며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이 네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 수업’의 김진만 감독과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이학주, 장률, 윤경호가 의기투합해 만든 액션 누아르 언더커버 장르로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다.


박희순은 국내 최대 마약 조진 동천파의 보스 ‘최무진’ 역으로 ‘지우’(한소희 분)의 복수를 위해 조직으로 사람으로 만든 뒤 경찰에 위장 잠입을 시킨다. ‘세븐 데이즈’, ‘의뢰인’, ‘1987’, ‘마녀’ 등 묵직한 연기로 인상을 남긴 박희순은 ‘마이 네임’으로 어른 섹시의 정수를 보여줬다.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마이 네임’의 인터뷰에서 박희순은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것에 대해 “경험해보지 못한 거라 숫자적인 개념이 다가오지 않는다. 넷플릭스가 세계로 가는 통로라면 ‘오징어 게임’이 문을 열어줬고 덕분에 후속작이 주목을 받는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기대를 해본다”고 전했다.

박희순.©넷플릭스

박희순은 ‘최무진’의 캐릭터를 악마 같은 사이코라고 칭했다. 그는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최무진’에게 동화될 수밖에 없었다. 제 입장에서는 그를 정당화시킬 수밖에 없다. 감정 표현을 최소한으로 해서 관객들이 무진의 생각을 상상할 수 있게 표현하려고 했다. 아무래도 ‘최무진’을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외로울 수밖에 없고, 동훈(윤경호 분)에게 처음으로 자기의 마음을 열었을 텐데 그가 언더커버였다는 걸 알게 되고 그간의 시간이 지워지는 기분이 들었을 거다. 자기 정체성에 대한 혼돈도 왔을 것 같다. 내가 좋아했던 그 친구는 무엇이고 나는 무언인가,에 대한 외로움과 고독함이 있으며 더 폐쇄적이고 자기 번민으로 갔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더커버 소재는 클리셰가 없을 수 없다. 언더커버 단어 자체가 클리셰인데 어떻게 신선하게 풀어내는지가 관건이다. ‘마이 네임’은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보냈다는 게 신선함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아메리칸 사이코는 냉철하고 피도 눈물도 없이 직진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이코인데, 코리안 사이코는 많이 흔들린다. ‘최무진’이 극악무도하고 나쁜 놈이지만 상황마다 번민과 고뇌가 있어서 왔다 갔다 흔들리는 모습을 새롭게 보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박희순.©넷플릭스

박희순은 ‘마이 네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첫 장면을 뽑았다. 그는 “‘동훈’(윤경호 분)의 장례식 장면인데, 무진이가 나쁜 놈이지만 가장 좋아하고 아끼던 친구를 죽이는 죄책감이 있어서 연기하면서도 힘들었었다.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면서 한소희 배우와 장례식장에서 마주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처음에는 얼굴을 안 보고 대사를 하려고 했더니 감독님께서 한 번쯤은 친구 딸의 얼굴을 보는 게 낫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소희의 얼굴을 보는데 너무 슬퍼 보여서 눈물이 쏟아져서 대사가 안 나와서 NG가 났다. 그리고 10분 동안 울었다. 그 후로 이 감정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할 수 있었다. 무진이는 감정 표현을 하지 않고 참는 거로 나갔기 때문에 악해 보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희순은 함께 호흡을 맞춘 한소희에 대해 “소희가 저보다 먼저 액션 연습을 하고 있다고 들어서 파주를 지나가다가 응원하려고 먼저 찾아갔다. 그전에는 여리여리하고 예쁜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연습한 지 열흘이 됐다는데 복싱하는 폼이 벌써 나와 있어서 놀랐다. 운동을 한 번도 안 해봤다는데 몸을 잘 쓰더라. 그런데 얼굴에서 행복해하고 재미있어 하는 게 보여서 예쁘더라. 그 후에도 소희가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한 적은 없고 마음 씀씀이와 하는 짓이 참 예뻤다”고 칭찬했다.


또한 ‘최무진’의 오른팔 ‘정태주’ 역의 이학주와 동천파 조직원이었던 ‘도강재’ 역의 장률에 대해 “액션스쿨에서 훈련하면서 그들의 유머와 위트를 보면서 성격이 파악됐다. 률이는 어린 친구가 그런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 여태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이 거짓인가 싶을 정도로 악한 연기를 잘하더라. 학주의 매력은 무궁무진하고 까도 까도 그의 매력이 계속 나올 것 같다. 학주의 이런 매력을 어느 감독이 캐치해서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고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박희순.©넷플릭스

‘마이 네임’ 캐릭터 중에서 가장 섹시했던 역을 고르라고 하면 압도적으로 ‘최무진’이 나올 것이다. “50대가 이렇게 섹시하냐”, “예진 아씨가 부럽다” 등의 호평이 이어지며 “박희순은 최무진으로 개명해야 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박희순은 이런 반응을 듣고 “제가 평소에 섹시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모르겠는데, 이 작품에서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작가님이 써주신 ‘최무진’의 매력이 한몫을 한 것 같다. 의상과 분장도 저와 작업을 해봤던 스태프들이라서 저의 장단점을 잘 안다. 수트도 저의 신체의 단점을 가릴 수 있게 수제로 맞춰 입어서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박희순과 함께 작업한 배우들은 그가 평소 묵직하고 강한 캐릭터 위주로 연기했지만, 실제 성격은 장난도 많이 치고 해맑다고 말한다. 이에 박희순도 “상업 영화에서 저의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저를 홍보해주세요”라며 애교 섞인 모습도 보였다.


한편, ‘마이 네임’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http://cms.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9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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