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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Nov 10. 2021

안보현 "내 이름보다 캐릭터로 불리는 게 좋아"

안보현.©넷플릭스

다음은 10월 29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감독 김진만)이 ‘오징어 게임’ 다음으로 K콘텐츠의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랭킹 3위까지 올라간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다루며,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이학주, 장률, 윤경호가 액션 누아르 언더커버 장르로 뭉쳤다.


안보현은 ‘마이 네임’에서 마약수사대 형사이자 ‘지우’(한소희 분)의 파트너 ‘전필도’를 맡으며 현재 방영 중인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과 극과 극의 연기를 보여준다.


지난 25일 화상으로 진행된 ‘마이 네임’ 인터뷰에서 안보현은 “기사를 통해서 ‘마이 네임’이 글로벌 인기를 달리고 있다고 봤는데 믿기지 않고 기분이 좋다. ‘오징어 게임’의 열풍을 받아서 많은 분이 봐주시는 것 같다. 주변에서도 드라마 잘 봤다고 해주고 온라인에서도 인기를 실감하는 게 있다”고 흥행 소감을 밝혔다.

안보현.©넷플릭스

안보현은 ‘전필도’ 캐릭터에 대해 “주어진 전사가 딱히 없고 여동생이 마약사범 때문에 죽게 되었다는 것만 있었다. 내적으로 분노에 차 있는 걸 보여주려고 했고, 제가 만약 여동생이 있는데 마약사범 때문에 죽었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를 상상하며 감정 이입을 했다. 캐릭터가 열정이 넘치다 보니 내외적으로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서 운동을 많이 했다. 또 마약수사대 경찰들께서 촬영 현장에 방문해주셔서 직접 자문하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원래 운동을 했던 안보현에게 액션 연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테지만, 그럼에도 힘든 부분이 있는지 묻자 그는 “촬영 전 3개월 정도 배우들과 액션스쿨에 나가서 합을 맞췄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번 훈련했는데, 저는 운동을 해서 편하게 나오는 동작도 있지만, 액션 연기는 합을 맞춰서 하는 거기 때문에 상대의 동작도 외워야 한다. 상대의 동작을 외우지 않으면 서로가 다칠 수 있다. 마지막까지 큰 부상 없이 열심히 촬영을 마쳐서 성취감이 있다”고 전했다.

안보현.©넷플릭스

‘지우’에서 ‘혜진’으로 이름을 바꾸고 경찰에 잠입한 ‘지우’를 ‘필도’는 한 번도 의심한 순간이 없었을까. 안보현은 “‘필도’도 ‘지우’를 의심하는 순간이 있었을 것 같은데 ‘지우’의 아픔을 확인하는 순간 의심이 없었던 것 같다. ‘지우’가 마약사범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걸 보고 나 같은 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의심보다는 같이 가야 하는 동료로서의 생각이 더 컸을 것 같다. 그리고 ‘지우’와의 애정신은 둘이 같은 아픔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분노심에 가득 찬 ‘필도’가 ‘지우’를 사람 냄새나고 동료가 아닌 그 이상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답했다.

안보현.©넷플릭스

‘마이 네임’에서 안보현과 동갑내기 배우인 이학주와 장률과는 친해져서 자주 전화하는 사이로, 안보현은 ‘이태원 클라쓰’ 이후에 동갑내기 배우 박서준과도 친하게 지내며 전화 통화하는 게 방송에 나온 적도 있다. 유독 동갑인 배우들과 통화를 자주 하는 이유를 묻자 “서준이는 촬영차 해외에 나가 있는데 지난주에도 영상 통화를 오래 했다. 저는 평소에 문자보다는 통화하거나 얼굴을 보려고 하는 게 있다. 통화하면 주로 일상생활 이야기를 많이 하며 작품 피드백도 하고, 얼굴 보자, 맛있는 밥 먹으러 가자, 건강 잘 챙기자 등등 이야기를 한다. 무소식이 희소식인 것보다 좋은 대화를 많이 하고 싶다”며 이번에 함께 연기한 이학주, 장률에 대해서는 “극 중 성격이 다 반대이다. 률이는 사악한 악당으로 나오지만 평소에는 온화하고 기품있어 보인다. 학주는 점잖고 멋있게 나오지만 개구쟁이로 분위기 메이커이며 허당미가 넘친다. 저도 에너지가 넘치는 편이지만 작품 속에서의 모습 정도는 아니다. 다들 성격이 다 반대인 것 같아서 재미있고 지금도 자주 만나는 편이다”고 전했다.


‘마이 네임’이 시즌 2가 나온다고 해도 ‘전필도’ 역은 나오기가 힘든 상황. 안보현은 “‘필도’가 마지막에 죽어서 아쉽다. 감독님께도 시즌 2를 하게 되면 제가 삭발도 할 수 있으니 ‘필도’의 숨겨진 동생, 마약사범, 외국에 있는 역할 등 뭐라도 나와 보겠다고 장난도 쳤다. 제가 마지막에 죽어서 많이 아쉽지만 오히려 총구가 돌아가면서 죽는 ‘필도’의 모습을 보면서 ‘지우’가 다시 괴물이 되며 스토리가 반전 아닌 반전이 되기 때문에 잘 죽었다고 생각한다”고 씁쓸하지만 시원하게 말했다.

안보현.©넷플릭스

OTT 서비스의 파이가 커지고,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 1위 이후에 넷플릭스로 배우와 시나리오가 몰리고 있다. 과거에는 지상파 드라마가 해외로 수출되면 좋아하는 추세였지만,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바로 전 세계로 콘텐츠가 공유되는 상황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와 첫 작업을 한 안보현에게 기존 작품과 다른 점을 묻자 “촬영할 때는 넷플릭스라는 걸 못 느꼈는데, 개봉 시기가 다가오면서 한 번 느끼고,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 다른 것을 엄청 느꼈다. 한국 콘텐츠를 여러 나라에서 볼 수 있다는 자체가 신기했고, 열심히 찍고 노력한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공개돼서 좋았다. 또한 글로벌 랭킹 3위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각 나라에서 순위권 안에 들었을 때 팬들이 자기 나라에서 1위하고 있다고 캡처해서 보여주면 기분이 좋았다. ‘넷플릭스’ 플랫폼으로 콘텐츠의 인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신선하고 신기했다”며 답했다.

안보현.©넷플릭스

단역부터 시작해 조연, 주연의 길을 탄탄하게 밝으며 이제는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안보현. “저는 대세 배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제가 잘해서 작품이 잘된 게 아니고, 작품이 잘돼서 안보현이라는 배우와 ‘필도’를 검색해본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작품성이 높아서 주목받게 되고 저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떨어진 것 같습니다. 제가 7~8년 정도 작품을 쉬지 않고 특색있는 캐릭터를 하면서 많은 분의 기억에 남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안보현이라는 이름보다는 극 중 이름으로 불리는 게 좋아요. 뻔한 말이지만 초심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모든 분이 저를 좋아하지 않겠지만,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배우에 대한 호기심을 늘 가지고 하려고 합니다.”


한편, ‘마이 네임’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9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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