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수정 기자 Nov 10. 2021

[인터뷰] 안보현 "여사친 없어, 구웅과 다르다!"


안보현.©FN엔터테인먼트

다음은 11월 5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안보현은 구웅 그 자체였다.


지난 30일 종영된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연출 이상엽, 크리에이터 송재정, 극본 김윤주·김경란,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메리카우·스튜디오N) 시즌 1에서 유미(김고은 분)와 구웅(안보현 분)이 결국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하며 종영했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1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평균 2.8% 최고 3.5%, 전국 가구 평균 2.5% 최고 3.2%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2.3% 최고 2.8%, 전국 기준 평균 2.0% 최고 2.5%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케이블, 위성 등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유미의 세포들’은 동명의 원작의 높은 인기로 드라마화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캐스팅에 대한 기대가 컸다. ‘김유미’ 역에 김고은, ‘구웅’ 역에 안보현이 캐스팅이 되고 촬영 중에 찍힌 사진이 공개되면서 높은 싱크로율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이 결합하며 웹툰 속 ‘세포들’의 귀여운 매력과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잘 돼서 상상 이상의 재미를 선사했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안보현의 ‘유미의 세포들’ 종영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장시간 멈췄던 대면 인터뷰가 위드코로나와 함께 오랜만에 재개돼 방역수칙을 지키며 진행됐다.


안보현.©FN엔터테인먼트

안보현은 ‘유미의 세포들’ 종영 소감으로 “작품이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조합된 작품이다 보니 걱정과 우려가 많이 됐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첫 번째 남자주인공으로 시작을 해야 하고, ‘웅’이로서 어떻게 보일지 걱정이 많았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주시고, 배우 안보현이 아닌 ‘구웅’으로 봐주셔서 또 다른 추억이 된 대표작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개구리 티셔츠에 긴 머리와 턱수염, 머리부터 발끝까지 웹툰에서 튀어나온 ‘구웅’ 같았던 안보현. 그는 ‘구웅’의 캐릭터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닮아가려고 노력했다. 안보현은 “원작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원작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감독님께서는 배우를 위해서 짧은 머리를 해도 될 것 같고 굳이 긴 머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지만, ‘이태원클라쓰’에서 ‘장근원’ 역을 할 때 머리 염색을 하고 나와서 좋은 피드백을 받아서 그런지 싱크로율에 대한 필요함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만화를 찢고 나왔다는 말도 싱크로율에 노력해서 들은 것 같다. 저도 멋있는 역할에 백마 탄 왕자님을 하고 싶지만 ‘웅’이를 하면서 긴 머리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더라. 그리고 노출신은 작가님께서 제가 몸이 다부져서 넣으신 게 아니라 원래 노출신이 있는 캐릭터다 보니 더욱 운동을 열심히 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똑같은 티셔츠를 입고 똑같은 머리를 하고 나오면 만화에서 나오는 그대로 따라 한다고만 생각할까 봐 걱정이 컸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속에 있던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았다. 외적인 싱크로율을 맞췄을 땐 이제 연기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안보현.©FN엔터테인먼트

남자라면 한 번쯤 장발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안보현은 자신은 머릿발이라며 그런 로망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저는 머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것만으로도 관계자가 못 알아볼 정도여서 이게 단점이었다. 반대로 머리 스타일에 변화를 줄 때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게 장점이 되더라. 하지만 머리는 못 기를 것 같다. 저는 완전히 머릿발이고 제 성격상 머리를 못 기르겠다. 머리를 감고 말리는데 불편함을 느껴서 긴 머리인 여성분이나 장발인 친구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반면 턱수염을 기른 제 모습은 너무 안 어울리더라”며 웃어 보였다.


‘김유미’ 역의 김고은과 호흡에 대해서는 “‘유미의 세포들’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담긴 힐링 로맨스 드라마인데 이런 힐링을 표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유미’가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김고은이 연기하는 ‘유미’가 아니라 정말 ‘유미’가 되어있더라. 배우로 보이는 게 아니라 캐릭터로 보이다 보니 ‘웅’이와 케미가 잘 나온 것 같고, 둘이 촬영하면서 애드립이 많았다. 후반부에 '유미'가 "이거 되게 비싼 테이블이야, 이사할 때 이것만 가져가려고"라고 하면 "나도 데려가라"라고 한 건 제 애드립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구웅’의 친한 ‘여자사람친구’였던 ‘서새이’ 역의 박지현에 대해서는 “그 친구 되게 오래 살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회차가 많지 않았는데 워낙 임팩트가 강하지 않았나. ‘유미’가 질투할 포인트를 잘 잡아준 것 같다. 만약 이런 여사친이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열 받지 않을까 싶은 화나는 포인트의 연기를 잘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보현.©FN엔터테인먼트

‘유미의 세포들’ 웹툰부터 드라마를 본 시청자라면 ‘구웅’의 행동에 최소 한 번 이상은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왜 말을 안 하지’, ‘왜 저렇게 행동하지’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자 안보현도 “저도 너무 답답했다. 여자친구한테 ‘oo’ 이응이응 두 개만 보내는 문자는 매너가 아니지 않나”며 맞장구를 쳤다. 한편 “웅이가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아픔을 굳이 말하지 않는 건 이해가 간다. 동정심을 유발한다고 아픔이 치유되고 반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저도 말하지 않은 편이다. 절대적으로 여자를 고생시키고 싶지 않은 건 공감된다. 와이프나 여자친구를 궁핍하게 살게 하고 맛있는 것도 못 먹이면 심적으로 힘들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웅’이의 자존심 때문에 헤어진 거면 싫었을 것 같은데 ‘웅’이의 깨우침으로 열린 결말처럼 보인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작품에서 ‘구웅’은 여사친 ‘서새이’와 관계에서 제대로 선을 긋지 않아 여자친구인 ‘유미’와 트러블이 있던 터라 안보현에게 여사친과 어느 정도 관계가 가능한지 물었다. 안보현은 “스킨십은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하며 “머리카락 떼 주는 거 정도는”이라고 말하자 취재진들이 술렁거렸다. 이에 “머리카락 떼 주는 것보다 떼라고 말해주는 게 나을 것 가고, 유자차 거짓말은 어차피 들통날 거 왜 거짓말을 한 건지 모르겠다. ‘새이’의 잘못된 행동에서 ‘유미’의 편을 들어주지 않은 건 ‘웅’이라서 그런 것 같다. 저는 실제로 선을 딱 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웅’이가 할 말은 많은데 앞, 뒤 다 생략하고 말해 ‘유미’가 상처받고 오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오해 살 만한 행동을 절대 안 한다. 또 안 하려고 한다. 오해를 푸는 과정이 힘들고 사서 고생하고 싶지 않다”며 깔끔하게 말했다.

안보현.©FN엔터테인먼트

실제로 안보현은 특히 동갑내기 친구들과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박서준, 김우빈, 이학주, 장률 등 같이 작업한 동갑내기 남사친들과는 통화를 자주 한다. 반대로 ‘구웅’처럼 친한 여사친은 없냐는 물음에 “‘서새이’처럼 유독 친한 여사친은 없다. 저는 웅이와 다릅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여배우들과도 친해지지만 연락하는 건 조심스럽다. 작품 하면서 단체 톡방이 생기는데 그 방에서 주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공승연, 최수영, 유라, 한소희 배우 등 다 친하고, 김고은과는 지금도 연락을 하면서 ‘유미의 세포들’ 시즌2 촬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도중 개그 세포가 별로 없는 편이라고 말한 안보현을 보고 최근 한 라디오에서 ‘마이네임’에 함께 출연한 이학주가 안보현을 ‘웃기고 싶어 하는 형 같은 친구’라고 표현한 게 떠올라 언급하자 “스타가 되더니... 걔가 라디오도 해요?”라며 찐친미를 보였다. 이어 “제가 잘 웃는 편이고 학주는 잘 웃긴다. 이학주가 외적인 모습은 과묵해 보이지만 허당미 넘치고 바보 동생 같아서 같이 있으면 제가 한 없이 웃는다”고 덧붙였다.

안보현.©FN엔터테인먼트

안보현은 작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나와 차박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줬다. 그 후 차박은 불티나게 유행하며 캠핑과 함께 사람들의 새로운 취미 생활로 큰 유행을 끌고 있다. 차박 유행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안보현에게 소감을 묻자 “저는 요즘 바빠서 차박을 못 다니는데 내적으로 뿌듯함이 있다. 차박이 허용되는 법이 개정됨과 동시에 제가 예능에 나와서 차박 하는 걸 보시고 많은 분이 차박과 캠핑을 가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지인들은 저에게 차박 가려는데 뭐가 필요한지, 차박을 위해 차까지 바꾸다 보니 제가 차박을 만든 사람은 아니지만 홍보대사가 된 것 같다”꼬 미소 지었다.


데뷔한 지 8년 차인 안보현은 여태 두 달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 끊임없이 작품으로 인사하고 있는 그는 “제가 단역부터 주연을 맡기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한 건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한다. 저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지만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고, 캐릭터로 여러 배역을 맡으면서 배우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보니 필모그라피를 잘 쌓아서 단단해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안보현의 차기작은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으로 내년 방송 예정이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96624


매거진의 이전글 공민정 "'갯차' 첫 제안 받은 귀한 작품, 감사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