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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Dec 13. 2021

[인터뷰] '유체이탈자' 윤계상 "현재를 살고 싶어요"

윤계상©㈜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다음은 11월 22일에 나간 영화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1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는 흥미로운 설정의 영화 ‘유체이탈자’가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 제작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사람엔터테인먼트)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으로 ‘범죄도시’에서 장첸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윤계상과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세계 유수 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으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추적 액션 ‘유체이탈자’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지.아이.조’ 시리즈의 메인 프로듀서인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결정까지 더해져 대중성과 상업성까지 확고히 했다.


‘유체이탈자’는 윤계상의 1인 7역을 비롯해 박용우, 박지환, 유승목, 이성욱, 서현우, 이운산, 홍기준이 1인 2역을 맡았으며, 임지연의 호연까지 더해져 완성도 높은 액션신을 선보인다.

윤계상©㈜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유체이탈자’ 인터뷰에서 윤계상은 “글이 가진 황당함과 유체이탈을 어떻게 구현하고 설명하는지가 궁금했는데 한 남자가 자신을 알아가고 끝에 어떤 비밀을 알게 되는지의 스토리라인이 재미있었다. 시나리오에서 어려웠던 부분을 윤재근 감독님께서 잘 편집해주신 것 같다”며 작품을 본 소감을 전했다.


1인 7역의 ‘강이안’ 역을 연기한 윤계상은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가는 지점을 연구를 많이 하며 배우들끼리도 회의를 많이 했다. 내가 누구인지 인지 못 하는 상황에서 깨어나는 황당함을 똑같이 느꼈으면 했다. ‘이게 뭐지? 어떤 느낌이지?’ 싶을 거고, 거리는 익숙한데 나는 기억이 안 나고, 갑자기 영어를 알아들어서 왜 알아듣나 싶을 거지 않나. 행려 역의 박지환 배우를 만날 때도 강이안은 기억을 헤매다 지친 상황에서 보니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요"라는 대사도 어떻게 내뱉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1인 7역이라고 하지만 다른 배우들은 1인 2역으로 저의 감정선과 행동들을 그대로 흉내 내면서 열심히 하셨다. 그래서 강이안이라는 캐릭터를 놓치지 않고 잘 이어지게 만들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윤계상©㈜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윤계상은 1인 다역을 하며 배운 점으로 “저는 강이안이 이런 감정일 것 같다고 말하면 다른 배우들도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 게 재미있었다. ‘강이안이 내 몸 안에 들어왔을 때 나는 이걸 먼저 체크할 것 같아’라고 서로 의견을 공유하니 제가 혼자 캐릭터를 설정할 때보다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졌다. 각자의 촬영이 아닌 날에도 저의 촬영 날에 강이안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많이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현장에서도 모든 사람이 강이안을 연기해줘서 외롭지 않았고, 언론 시사회 날 모든 배우가 다 같이 봤는데 뭉클하다고 말해주더라”며 미소 지으며 감사함을 전했다.


‘유체이탈자’의 장르가 추적 액션극인 만큼 극에 액션신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윤계상은 대역 없이 모든 액션 신을 연기하게 됐다. 그는 “대역을 쓰게 되면 액션은 멋있어도 슬쩍 얼굴이 보일 때 느낌이 조금 다르다. 진짜 그 캐릭터의 사람이 액션을 맡으면 완성도는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더욱더 리얼하다고 하셔서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생각될 때마다 하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

윤계상, 박지환©㈜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윤계상은 박지환과 의도치 않은 브로맨스를 선보인 가운데 그와의 에피소드로 “영화에서 박지환 배우가 손을 내밀면 제가 천원을 주고, 그럼 다시 제 지갑의 돈을 뺏는 거였다. 이때 천원을 주니 저를 쳐다보는 표정이 너무 웃겨서 NG가 많이 났다. 그 표정이 평소 지환 씨 같았다. 사색을 즐기고 철학적인 걸 좋아하는 분인데 실제의 모습이 보이니 정말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실장’ 역의 박용우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진지하지 않은 선배다. 돌이켜 보니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안 하고 사적이 대화를 많이 했다”며 눈웃음을 지었다. 또한 1인 7역을 맡으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배우로 홍기준, 서현우를 꼽았다. 윤계상은 “기준이는 실제로 4차원이다. 제가 기준이 역할 몸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을 때 이상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 조율하느라 힘들었다. 디테일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또 현우는 제 목소리까지 흉내를 내더라. 제 말투를 똑같이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따라 하는데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윤계상을 떠올리면 ‘범죄도시’의 ‘장첸’ 역이 그의 시그니처 연기로 생각나는 데 반해, 그는 ‘장첸’으로 자신이 사랑을 많이 받았는지 몰랐다고 해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저는 ‘장첸’이 많은 분에게 사랑받았다는 걸 최근에 ‘유체이탈자’ 홍보를 하면서 질문으로 많이 들어서 이제야 알게 됐다. 지금은 ‘유체이탈자’가 잘 되어서 저에게 ‘장첸’도 있고, ‘강이안’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윤계상©㈜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진짜 나를 찾아가는 영화 ‘유체이탈자’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이에 윤계상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그에게 던졌다. 그는 “요새 꽂혀있는 주제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현재 드라마 촬영과 영화 개봉을 앞두다 보니 휴대폰으로 기사를 많이 찾아보게 된다. 가만 보니 현재의 나를 살지 않거나 과거나 미래를 살고 있더라. 그게 좀 안타까운 것 같다. 현재 윤계상이 가진 지금을 살고 싶고 표현하고 싶고, 요새는 나를 포장하는 것보다 진짜 나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그게 가장 매력적이고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세상이 되지 않았다. 저도 가상의 무언가를 사려고 하는 것 같은데 현재의 윤계상으로 살고 싶다”고 그의 철학을 엿보였다.


최근 결혼으로 행복한 새신랑의 모습을 보인 윤계상은 결혼함으로써 걱정이 좀 덜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는 저를 궁금해하시는 분에게 더 다가가려고 하고, 지금 정말 행복하고 책임감도 생겼다. 제 안의 여러 가지 생각으로 걱정시키거나 불안하게 했는데 지금은 그럴 시간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변화된 지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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