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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Dec 31. 2021

[인터뷰] '술도녀' 정은지 "30대를 기다렸다"

정은지©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다음은 12월 21일에 나간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배우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국내 OTT 서비스 티빙(TVING)의 올 하반기 최고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는 단연 ‘술꾼도시여자들’(연출 김정식, 극본 위소영)이다. 역대 오리지널 콘텐츠 중 주간 유료가입기여 수치 1위를 달성하며 4분기 티빙의 인기를 견인한 ‘술꾼도시여자들’은 현실 우정, 직장인의 애환, 술자리 풍경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공유되며, 유튜브 공식 클립 영상 조회수가 공개 한 달 반 만에 6천만 뷰를 돌파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는 이선빈(안소희 역), 한선화(한지연 역), 정은지(강지구 역)가 절대 주당들이자 절친 3인방으로, 최시원(강북구 역)이 청일점으로 유쾌한 매력을 보여줬다. 술친구처럼 힐링을 선사한 현실 공감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술도녀’는 시즌 2를 확정하며 기대를 모은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회의실에서 만난 정은지는 “‘술도녀’가 OTT에서 공개되다 보니 시청률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궁금했다. TV로 나왔으면 시청률이 얼마나 나왔을까? OTT의 매력을 느낀 건 배우들이 제약을 받지 않고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상표도 가리지 않고 순수하게 표현되는 게 매력 있었다. 아마 TV로 방영됐으면 지연이랑 싸우는 신이나 엄마와의 장면도 나오지 못했을 거다. 또한 청소년관람 불가라고 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시청자가 제한적으로 되는 건 아쉽지만 드라마로 봤을 땐 더 좋았다”고 ‘술도녀’가 티빙으로 공개되어 좋았던 점을 전했다.

정은지©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정은지는 올해 데뷔 10년 차로 ‘에이핑크’로 아이돌 활동을 했을 때부터 연기활동을 했다. 그는 ‘응답하라 1997’에서 ‘성시원’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든 후 ‘술도녀’에서 ‘강지구’로 대표작을 새로 썼다. 정은지는 “안 그래도 신원호 감독님이나 이시언 오빠도 ‘성시원’이 컸으면 ‘지구’처럼 됐을 것 같다고 하셨다. 어른이 된 ‘시원’이를 보는 거 같다고 하는데, 저는 ‘성시원’과 ‘강지구’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거침없이 표현해서 그런 것 같다. ‘성시원’은 모두에게 가시 돋친 건 아니고, ‘강지구’는 모든 사람에게 가시가 있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지구’를 먼저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선을 아슬아슬하게 타는 친구여서 미움 받지 않고 잘 이해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이해에 중점을 두면서 ‘지구’의 마음이 솔직하게 전달될까 고민했죠. ‘강지구’는 자신이 확신이 있어서 움직이는 친구는 아니고 방어가 센 아이더라고요. 상처 많은 친구가 더 까칠하게 느껴지는 건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아파서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걸 알면서도 건드리는 사람이 있으니까 사람과 거리를 두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지구’가 짠하다고 느꼈어요.”


원체 술을 좋아하고 주량이 세다고 알려진 정은지는 “컨디션에 따라 주량이 다르다”며 주당은 면모를 보였다. 이어 “술은 진지한 대화가 필요할 때나 마시고 놀자는 마음일 때 찾는다고 생각했는데 술을 찾는 이유가 다 다르겠더라. 누구는 무언가를 잊고 싶어서 마시고, 도피하고 싶어서 마실 때도 있고. ‘소희’(이선빈 분)의 아버지 장례식장 촬영 때는 친구로서 있어야하는 애티튜드를 고민했다. 차분하게 고인을 보내드리는 것도 있지만,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위로가 어려울 때가 있더라. 이때는 캐릭터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 고민을 하게 된 장면이다. ‘소희’가 웃다가 울다가 신을 찍는데 ‘장례식장에서 술을 마시는 의미가 이럴 수 있겠다’는 게 스쳐지나갔다”고 담담히 전했다.

정은지©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정은지는 ‘술도녀’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거로 ‘한지연’(한선화 분)이 오피스텔에서 괴한에서 습격당했을 때 달려간 ‘지구’의 장면을 꼽았다. 그는 “‘지구’가 ‘지연’이에게 "괜찮아?"라고 물어보는데 시청자들이 이 부분을 보고 울었다고 많이 전해줬다. ‘지구’도 많이 놀랐을 텐데 왜 괜찮냐고 물어보냐고 하셨는데, 저도 ‘지구’가 저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고 언급했다.


다가오는 해에 서른 살이 되는 정은지는 “리메이크를 많이 해보고 싶다. 어릴 때와 감정도 다를 것이고 삼십 대가 피크라고 생각해서 이때를 기다렸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어 10주년을 맞이한 자세로 “예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갔을 때 양희은 선배님께 오랜 시간 어떻게 활동을 하셨냐고 여쭤보니 "지내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하셨다. 저도 19살에 시작했는데 어느새 29살이 되어있었다. 돌이켜 보면 많은 순간이 지나가지만 한 장면만 꼽기는 어렵다. 다 나열해놓고 볼 때 열심히 살았다는 기분이 들긴 하는데 앞으로가 더 궁금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은지는 ‘술도녀’의 시즌2에 대한 마음으로 “‘지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종이’(윤시윤 분)씨와 어떻게 풀릴지 모르겠지만, ‘지연’이가 암을 치료하려는 과정이라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다. 서먹서먹한 ‘지구’와 엄마와의 관계도 무언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술꾼도시여자들’은 티빙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10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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