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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Feb 05. 2020

서울 한복판에서 '위대한 개츠비' 파티 열려

[리뷰] 서울 한복판에서 '위대한 개츠비'의 파티가 열리고 있다!?

(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서울시 한복판에서 매일 개츠비의 파티가 열리고 있다. 파티장에 들어서면 1920년대의 의복을 입은 관객들이 모여 있어, 정말 그 시대의 개츠비 파티에 초대받은 기분이 물씬 든다.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무너뜨린 관객참여형 공연으로 기존 프로시니엄에서 공연하는 배우를 바라보는 공연과 달리 바로 말 그대로 코앞에서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나는 낯을 가리는데 이 공연을 볼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관객들이 있을 텐데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배우들이 돌아다니며 “혼자 오셨나요?”, “파티를 즐기고 있나요?”라고 물어보며 쭈뼛쭈뼛하게 서 있는 관객을 파티의 한복판으로 안내한다. 영국 창작진 에이미 연출이 언급했듯이 배우들이 관객에게 무언가를 권할 때 예스라고 해준다면 공연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메인 홀과 스몰룸으로 구성되어 어느 배우의 서사를 따라가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버전의 공연이 펼쳐진다. 소수의 관객만 들어갈 수 있는 스몰룸에 못 들어갔다고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메인 홀에서 공연을 즐겨도 극을 이해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


(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관객들과 배우의 경계가 너무 없어 공연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배우들이 능수능란하게 동선을 확보하며 관객이 공연이 잘 보이지 않을까 더 좋은 자리를 안내해주기도 한다. 극이 진행될수록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미션을 받아 은밀하게 수행해야 하다 보니 관객이 아닌 개츠비 파티에 초대를 받은 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기존 프로시니엄 공연과는 다르게 여러 개의 스몰룸이 있는 이머시브 공연이다 보니 한 번의 관람으로 모든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힘들 수 있다. 메인 홀에 있지만 스몰룸에서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가 궁금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도 일반 파티에 놀러 가면 무리 지어 있는 모든 곳에 다 낄 수 없듯 개츠비의 파티를 즐기러 왔다고 생각하면 내가 놓치는 부분에 크게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 다만, 개츠비 맨션이 휘황찬란했던 개츠비 저택과는 달리 소소한 느낌이라 파티의 화려한 느낌이 덜 느껴져 아쉽기도 했다.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를 더욱더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 열린 마음으로 배우들의 제안에 오케이하면 된다. 중간에 찰스턴 댄스도 배우들이 알기 쉽게 한 동작씩 알려줘 몸치도 어느새 음악에 몸을 맡기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1920년대 복장도 필수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정말 많은 관객이 드레스코드를 맞춰오니 함께 입으면 파티를 제대로 즐기고 올 수 있다.


한편, ‘위대한 개츠비’는 2월 28일까지 서울 개츠비 맨션에서 공연된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054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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