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월은 일이 너무도 많았다. 일이 많다는 것, 아니 주어진 모든 시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도 벅찼다. 나는 그런 연유로 그간 다정함을 상실했다.
그것은 타인을 관찰하고 감각하는 것, 그것을 곱씹어 생각하는 것, 읽는 것, 할 말을 정돈하는 것을 멈추게 됨을 의미한다. 읽은 책이 없어 독서 기록 어플에는 ‘0권’이라는 숫자가 찍혔다.
번아웃이란 사유와 함께 감각도 앗아가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그저 내가 전화하는 기계, 키보드를 두드리는 기계로 인식해야 해낼 수 있는 일들 사이에서는 누구라도 오감의 민감성을 줄이고 둔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나는 두 달이 안 되는 시간의 수고를 뒤로 하고 퇴사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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