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름다운 세상이
그리고 내 옆사람의 미소가
나를 향한 그 누군가의 사랑으로 인해
지어진 것임을 깨닫는다면
우린 그 어느 것도 파괴할 수 없을꺼야.
사랑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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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창문을 두드릴 때, 우리는 그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길을 걷다 마주친 낯선 이의 미소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여기곤 하지.
이 아름다운 세상과, 내 옆사람의 미소와, 내게 닿는 모든 온기가
나를 향한 누군가의 사랑으로 빚어진 것임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변할까.
파괴할 수 없는 것들
손끝에 닿는 나뭇잎 하나에도 누군가의 의도가 깃들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함부로 꺾을 수 있을까.
발밑의 작은 돌멩이조차 너와 나를 위해 그 자리에 놓인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차버릴 수 있을까.
세상이 무작위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정교하게 짜인 사랑의 직조물이라는 깨달음 앞에서 나는 항상 멈춰 선다. 파괴는 무관심에서 온다. 이것이 '그저 그런 것'이라고 믿을 때, 이것이 '어차피 무의미한 것'이라고 여길 때, 우리는 쉽게 부수고 버리고 외면한다. 하지만 사랑받기 위해 존재하는 것들 앞에서, 사랑으로 만들어진 것들 앞에서, 우리의 손과 발은 조심스러워지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내 옆사람의 미소가 그렇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던 그 표정이, 사실은 나를 향한 우주적 배려의 한 조각이라면. 그 사람이 오늘 아침 일어나 숨을 쉬고, 거리를 걸어 내 옆에 서게 된 모든 과정이 나를 위한 선물이라면. 우리는 그 미소를 함부로 대할 수 없다.
우리는 사랑받고 있다. 아침의 공기로, 저녁의 노을로, 길 위의 만남으로, 예상치 못한 친절로. 이 세계는 우리를 환대하기 위해 매 순간 스스로를 내어준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에게는 선택지가 하나밖에 남지 않는다.
사랑받은 자는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의무가 아니라 필연이다. 마치 빛을 받은 거울이 빛을 반사할 수밖에 없듯이, 사랑으로 채워진 심장은 사랑을 흘려보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나무를 보듬고, 강물에 귀 기울이고, 낯선 이에게 미소 짓는다. 세상이 나를 사랑하는 방식으로 나도 세상을 사랑한다. 내가 받은 것을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받은 것이 나를 통해 흘러나오는 것이다.
파괴는 불가능해진다. 어떻게 나를 위해 지어진 것을 무너뜨릴 수 있겠는가. 어떻게 나를 향해 웃는 얼굴에 상처를 입힐 수 있겠는가. 사랑으로 지어진 세계를 사는 우리는, 사랑으로만 응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조심스럽게 걷는다. 이 땅이 성스럽다는 것을, 이 공기가 축복이라는 것을, 옆사람이 기적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우리 자신도 누군가에게는 그런 존재임을 기억하며, 더 부드럽게, 더 다정하게 살아간다.
세상은 사랑으로 지어졌고, 우리는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우리가 발견한 가장 아름다운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