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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연 Mar 16. 2022

조각

사진에세이


우리는 매일 무언가에 열심을 쏟지만
사실 지금 하는 일이 어떤 큰 그림의 조각인지 모른다.


짧은 식견으로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고, 행동을 하지만

그 일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선한 의도는 반드시 선한 결과를 보장해주지 않았고

누군가의 악함으로 마음이 단단해지기도 했으며

그저 썼던 글에 어떤 이는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었다 했고

생각 없이 했던 말에 다른 이는 하루를 아파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으나 생각지도 못한 결과로 돌아왔고

너를 위해 했던 일이 우리를 살리는 일이 되기도 하였다.


한 치 에서 '치'는 3.03cm를 나타낸다고 한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인생.

그렇다. 나는 3cm 앞도 내다볼 수 없었다.

내가 빚어가는 이 조각이 나의 삶에 어느 조각인지

너의 삶에 어느 조각이 되어줄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오늘도 소망한다.

내가 오늘 빚는 이 조각이 선하고 아름다운 이의 조각이길.

너의 삶에 내가 그러한 조각이 되어주길.

그리고 너와 나의 삶이 마침내 아름답게 완성되길 말이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사진과 글은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2022. 박수연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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