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내 것이 아닌 것은
내가 삶으로 살아낸 것이 아닌 것은
아무리 달고 근사한 글씨체를 가졌어도
진짜가 아니었다.
내 영혼을 통과하지 않은 것은
숨죽이고 고뇌하는 그 밤을 통과하지 않은 것은
한 자도 내게서 쏟아질 수 없었고
그 누구의 마음도 울릴 수 없었다.
어떤 말씀은 마음에 심기어
안에서 수백 번 잘근히 씹고 씹었다.
그리하여 고난에 묻히지 않고
잠기지 않았다.
죽어야 살 수 있었다.
꼴딱 숨이 넘어가 깨치는 그 진리로
죽었다 살아야 했다.
죽고, 새로 태어나야 한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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