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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연 Apr 13. 2022

죽고, 사는 것

꽃길




내 것이 아닌 것은

내가 삶으로 살아낸 것이 아닌 것은

아무리 달고 근사한 글씨체를 가졌어도

진짜가 아니었다.


내 영혼을 통과하지 않은 것은

숨죽이고 고뇌하는 그 밤을 통과하지 않은 것은

한 자도 내게서 쏟아질 수 없었고

그 누구의 마음도 울릴 수 없었다.


어떤 말씀은 마음에 심기어

안에서 수백 번 잘근히 씹고 씹었다.

그리하여 고난에 묻히지 않고

잠기지 않았다.


죽어야 살 수 있었다.

꼴딱 숨이 넘어가 깨치는 그 진리로

죽었다 살아야 했다.

죽고, 새로 태어나야 한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사진과 글은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2022. 박수연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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