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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연 May 24. 2022

등나무꽃 필 무렵





선한 씨앗






때때로 맑게 얼굴을 내밀어주는 햇살과 유난히도 멋있는 구름에
점점 다가오는 무더위도 참아낼 맛이 나는 요즘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마음에 솟아날 때가 있습니다. 앞과 뒤가 다른 모습을 보며,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며, 도대체 저 이는 이해할 수 없겠다 싶은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분명 있습니다. 그럴 때면 분을 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잘못된 것을 호되게 짚어주는 게 맞는 일이다 싶다가도 그러한 모습조차 수도 없는 상처의 결과이지 않을까 싶어 안타까워집니다.


싸매지 못할 상처는 내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누군가에게 피치 못하게 해야 할 쓴소리는 약이 되는 소리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심으로 한 인간을 아끼는 마음이 그 저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분풀이를 하고, 너는 틀렸고, 못쓸 인간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한 마음으로 내뱉는 말은 독이 되어 관계에, 그와 나의 인생에 박힐 것입니다.


그런 순간이면 일단 나의 마음을 돌보기로 했습니다. 상대의 안 좋은 모습을 보기 이전에, 내 마음을 말갛게 씻기로 했습니다. 아프고 불편한 감정을 다독이고 다시 평정심을 찾고 바라봅니다. 어떻게 하면 분의 씨앗이 아니라 선한 씨앗을 심을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당장의 고함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가 않습니다. 화도 꼭 필요한 때가 있습니다. 사랑을 바탕으로 지혜, 또 지혜를 구합니다. 이 모든 것을 분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혜, 또 지혜를 구하며 선한 마음으로 선한 씨앗을 뿌리며 살아갈 겁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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