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얘기] 우리는 사랑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by 타입씨

'사랑'이란 정말 무엇인가요, 라고 누군가 물어온다면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사랑에 대해 생각하면, 뭔가 흐릿하면서도 은은한 느낌은 들지만, 막상 말로 지어내기란 쉽지 않다. 실체가 없는 탓에 저마다 느끼는 바도 제각각이다.


모두가 사랑을 원하지만 서로가 생각하는 모양이 다르니, 과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사랑을 좀 해봤다는 사람들도 그저, 사랑하는 사람요? 그냥 보면 알아요, 라며 흘리 듯이 넘어간다. 이래서야 사랑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은 영원히 알 수 없단 말인가. 꽤 불공평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직접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나 방법 같은 건 없는 걸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본 이라면 한 번쯤 읽어봤을 법한 책이 있다.


게리 채프먼의 『5가지 사랑의 언어』 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사랑을 전하는 모양을 5가지로 구분해 두고 있다.

49381001618.20240727071257.jpg 게리 채프먼, 5가지 사랑의 언어, 생명의말씀사
1. 인정하는 말(칭찬, 격려, 감사의 말로 애정을 전달)
2. 함께하는 시간(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교감
3. 선물(마음이 담긴 선물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표현
4. 봉사(상대를 돕거나 편하게 해주는 행동으로 사랑을 전달
5. 스킨십(신체적 접촉을 통해 사랑을 느낌)

게리 채프먼, 5가지 사랑의 언어 中


나는 과연 어떤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지, 우선순위를 매겨보면 내가 원하는 사랑의 형태가 꽤 분명하게 그려진다. 마찬가지로 내가 사랑하는 또는 관심 있어 하는 대상의 우선순위를 살펴보면 그 사람이 생각하는 사랑의 모양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기준이 절대적이라고 볼 순 없지만, 우리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참고하면 꽤 풍성한 대화를 나눠볼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2번이 가장 높은데 이 점이 아내와 잘 맞다. 둘 다 시간을 자유롭게 낼 수 있는 편이다 보니 거의 대부분의 일상을 함께하고 있기도 하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다는 건 접점이 많다는 것이고, 우리는 대부분의 접점이 잘 맞아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접점이 많다는 건 양날의 검이라, 거기서 오는 부득이한 폐해도 있는 모양이다. 아주 잘 맞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서로 다른 개체니까. 거기서 비롯된 잔잔한 오류들이 간간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혼자 있는 시간이 때로 필요한 쪽에서 상대에게 그 필요성을 굉장히 주의 깊게 설명해야 한다거나, 어느 한쪽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다른 한쪽이 여러모로 영향을 받게 되거나 하는 식이다.


이런 부분은 많은 양의 대화와 적지 않은 갈등을 통해 적정한 지점을 찾아가는 중이다. 나름의 노하우와 대응책도 생겨나는 요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서로 함께하는 시간이 여전히 가장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우선순위가 높은 가치를 공유한다는 건 이런 장점이 있는 듯하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꼭 최우선 가치가 같을 필요는 없다. 각자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알았다면 그 부분에 정성을 다하면 될 일이다.


나의 경우도 최우선 가치만 같을 뿐 나머지는 서로 달라서 상대의 차순위, 그다음 순위를 충족하기 위해 고민한다.


나와는 다른 사랑 구조인 탓에 언제나 집중하지는 못하지만, 뭔가 전에 없던 방법을 시도해 보아야 한다거나, 일상 속에서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을 때면 꽤 적극적으로 참고하는 편이다.


그러고 나면 대체로 문제의 큰 줄기는 해결되는 듯하다. 나머지 잔가지야 시간에게 맡겨도 좋다. 상당수의 큰 문제야말로 큰 줄기에서 비롯되는 거니까.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는 것도 기적 같은 일이지만, 그 사랑하는 사람들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 또한 기적이 여럿 필요한 일인 모양이다.


※ 본 포스트는 논객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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