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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원 Jan 09. 2021

이기심이 구축한 지상 최대의 공원

영화 <쥬라기 월드> 리뷰

 1993년 세계 사람들을 매혹시킨 특별한 공원이 개장했다. 호박 속에 갇힌 모기가 가지고 있던 핏방울. 그 작은 핏방울에서 추출된 공룡의 DNA로 개장한 세계 최초의 ‘쥬라기 공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쥬라기 공원>(1993)은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속에 공룡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을 심어 주었다. 그 당시 최고의 특수효과를 바탕으로 한시도 마음 놓을 수 없는 긴장감과 스릴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세계적으로 9억 달러의 수입을 낸 <쥬라기 공원>. 이후 <쥬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 3>으로 그 명성을 이어간 쥬라기 시리즈가 더욱더 세련되고 정교한 기술로 다시 태어났다. 1편에서 문을 닫았던 공원이 22년 만에 개장을 하며 시작된 영화 <쥬라기 월드>다.
 화려한 부활을 알리며 지상 최대의 테마 파크로 자리 잡은 쥬라기 공원. 그러나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꾸준히 새로운 공룡을 선보여야 하는 문제에 부딪힌다. 과학자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동료들과 함께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이익을 창출에 크게 기여할 더 크고, 더 무서운 하이브리드 공룡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는데. 한편, 용병 오웬(크리스 프랫)은 랩터를 길들이기 위해 훈련 중이다. 공룡을 상품이 아닌 하나의 생명체로 대하려는 오웬. 새로운 공룡을 선보이기 전 취약한 안전 문제 점검을 위해 클레어가 그를 찾는다. 그런데 뭔가 심상치 않은 이 새 공룡. 비상한 지능과 뛰어난 능력으로 탈출에 성공한 ‘인도미누스 렉스’가 테마 파크의 사람들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과연 사람들은 모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쥬라기 시리즈의 4 <쥬라기 월드> 지난 쥬라기 시리즈를 그리워했던 관객들이라면 아주 즐겁게   있는 속편이다. 전편들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쥬라기 월드>만의 셀프 오마주가 잔뜩 등장하기 때문. 가장 먼저 관객들을 반기는  알을 깨고 나오는 인도미누스 렉스.  장면은 <쥬라기 공원>에서도 랩터가 태어나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쥬라기 공원을 기다린 관객들의 마음을 들뜨게   바로  장면, 쥬라기 공원의 입구가 열리는 순간일 것이다. <쥬라기 공원> 등장한 공원 대문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다  대문이 열리고 모노레일이 들어서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1편에서 느꼈던 감동을 재연하기 충분했다. 이뿐 아니라 여전히 연구원으로 일하는 헨리  박사나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는 공룡의 위장술, 달리는 공룡들의 모습과 목도리도마뱀을 닮은 딜로포사우스르의 등장, 그리고 전편 들의 잔재를 느낄  있는 폐장된 공원의 모습과  안에 들어 있는 소품들까지. 훨씬  현실감 있고 웅장한 CG 돌아온 <쥬라기 월드> 발전된 기술로 진짜 같은 공원을 만들어 냈다.
 최신 복제 기술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공룡. 멸종되었던 공룡을 이용하는 인간들. 쥬라기 시리즈는 영화를 통해 끊임없이 맹목적인 과학 발전과 이윤 추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여전히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면 진부했을 <쥬라기 월드>. 그러나 다시 만들어진 공룡 안에  차이점이 들어 있었다. 이윤 추구를 향한 욕망의 집합체 ‘인도미누스 렉스’. 공룡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매번 새로운 공룡을 선보여야 하는 연구팀은 순수한 공룡이 아닌 유전자 조작 공룡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이는 비단 공룡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우리 주위 수많은 곳에서 유전자 조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로지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직접적으로는 유전자 조작 식품을 예로   있다.  많이,  싸게. 저비용 고수익을 위한 인간의 욕심은 식물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우리의 식탁에 올렸다. 조금  확장하여 보면 애완동물의 이종교배 역시 유전자 조작과 비슷한 맥락을 지닌다. 우리 맘에 드는 외관의 동물을 만들기 위해 다른 종을 의도적으로 교배시키고 새롭게 태어난 종에 이름을 붙여주고. 공룡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사람의 손에서 태어난 ‘인도미누스 렉스 결국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게 되는데. <쥬라기 월드> 인간의 욕심이 지닌 위험성과 이기심과 함께 지금 자행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위험을 경고한다.
 

더불어 영화는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우리에게 심어준다.  시리즈를 통해 사람들을 잡아먹으며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랩터.  랩터를 길들이는 과정을 통해 자연  생명 존중에 대한 이야기를 시사한다.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길들일  있는 가능성을 보이는 랩터를 보며 오웬은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척에 길들여져 있다고. 공룡에 비추어  인간은 그다지 강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마냥 약하지만은 않은 것이 인간. <쥬라기 월드> 자연 속에 살아갈 우리가 다른 생명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 넌지시 알려준다.
 신나는 공룡 테마 파크의 개장으로 사람들을 설레게 했던 쥬라기 공원. 사실  속에는 오로지 자기 욕심만을 채우려는 인간의 이기심이 들어 있었다. 공룡을 만들고 입맛에 맞지 않자 죽이고. 시리즈 내내 지속되었던 성찰은 4편을 통해 조금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성공에 눈이  인간들의 종착지는 과연 행복할까? 지구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공룡들의  이슬라 누브라. 그곳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  질문의 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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