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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원 Jan 11. 2021

기술이 연결한 기적

영화 <트윈스터즈> 리뷰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이 다원화 된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삶을 표현하는 방법은 점점 단순해지고 있다. 다양한 SNS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은 몇 번의 클릭질 안에서 울고 웃으며 살아간다. 해시태그로 대변되는 나의 기분은 긴 문장이 아니라 #짧고 #간단하게 #소통 #맞팔을 부르짖으며 전해지고 사람들은 댓글 보다는 단 한번의 ‘좋아요’로 관심을 나타낸다. 쉽고 빠른 소통은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고 이제 12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SNS을 이용한다. 인터넷 선으로 이어져 그 어느 때 보다 작아진 세상. 2013년 이 수많은 클릭질 속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여느 여자애들처럼 SNS를 이용하고 있던 25살의 사만다 푸터먼에게 어느 날 친구 신청이 하나 들어온다. 이 나이스 브로디에라는 이름의 이 사람, 사만다는 그녀의 프로필 사진에 매우 놀란다. 25살, 런던에 살고 있는 이 나이스의 얼굴이 마치 거울을 보듯 저와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사만다는 믿을 수 없는 심경으로 이 나이스와 연락을 시작했고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자란 그녀에게서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는다. 1987년 부산 출신, 입양아, 그리고 그 어느 누구보다 똑 같은 얼굴. 사만다는 생각했다. 어쩌면 두 사람이 쌍둥이일지 모른다고 말이다.

25 만에 만난 쌍둥이 자매의 실화를 담은 영화 <트윈스터즈>.  사람의 사연은 3  세상을 놀라게 했고  기적 같은 이야기가 사만다 푸터먼 감독에 의해 영화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어느 누구보다 SNS 익숙한 세대인 사만다와 이 나이스. 사만다는 이 나이스를 만난 이후 결심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야겠다고 말이다. 처음부터 영화 제작을 의도한  아니었지만  사람의 만남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는 유튜브에나 올릴 생각이었던 영상을  편의 영화로 태어나게 만들었다.
 
<트윈스터즈> 기존의  어느 영화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세대에 친숙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곳에 있는 친구와 스카이프로 영상 통화를 하고 페이스북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하루 종일  얘기보다는 이모티콘을 날려 댄다. 전부다 영상으로만 이루어진  아니다. 때로 그들의 이야기는 감각적인 모션그래픽으로 그려져 일반 영상보다 쉽고 재미있게 내용을 이해할  있게 도와준다. 기존에 다큐멘터리가 가진 고정관념을  <트윈스터즈>. 빠른 편집과 다양한 효과음,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음악은 SNS 연을 맺은  사람의 밝은 기운을 여과 없이 전달했다.
 

페이스북 올해의 이야기로도 선정된 사만다와 이 나이스의 만남은  이면에  사람이 지닌 아픔을 품고 있다. 한국 땅을 떠나 각각 미국과 프랑스로 입양된  사람. 사실  사람에게는 한국이 오히려 낯선 땅이었다. 특히 이 나이스의 경우 자신이 한국에서 버림 받았기 때문에 입양 되었다는 생각에 힘든 시기를 겪었다. 반면 사만다는 양부모의 적극적인 권유로 항상 자기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배웠고 한국에 방문하기도 했는데. 쌍둥이임을 알게   함께 한국 입양 센터에 방문한  사람은 다른 입양아들을 만나고 한국의 입양 현실을 직시하며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조금씩 줄여 나간다.  
 
세상이 그들을 입양아로 낙인 찍더라도  사람이 함께 힘을   있는   사람을 사랑해주는 가족들이 곁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사람이 만남으로  가족의 범위는  커진다. 양부모들은  사람 모두를 자식처럼 여겼고 입양 되었다는 사실에   없는 외로움을 느꼈던 사만다와 이 나이스의 허전함은 이제 서로를 만남으로서 완전하게 충족된다. 처음 서로의 존재를 알고 나서 매일 같이 연락을 하던  사람은 미국과 프랑스 사이의 거리가 무색하게 서로를 사랑하고 아낀다. 이처럼 스크린 속에서 보여지는  사람의 웃음과 행복한 모습은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SNS에서 밖으로 나와 세상 사람들 앞에  진솔한 이야기를 드러내는 <트윈스터즈>. 사만다와 이 나이스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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