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휴가1
아침 시간 이방에서 순례길에 바로 오르는 순례자는 제일 늦게 숙소에 들어왔던 독일인 순례자뿐이었다.
그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싸고 순례길에 올랐다.
만약 순례길에 바로 오르는 순례자들이 많이 있었다면 아마도 새벽 5시부터 모두 잠을 한두 명씩 깨기 시작해서 분주한 하루를 시작했을 터였다. 일주일 꽉 채우고 주일을 맞아 쉬는 스페인의 여느 사람들처럼 우리 역시 부르고스에 도착하고 다들 늦잠을 자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아침 7시 기상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일어나지 않고 유일한 관광객이었던 스페인 분만 일어나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밤새 잠을 자다 깨우기까지 해서인지 꽤나 화가 나 보였다.
나는 침대에 누워 눈을 뜬 채로 한참을 뭉그적거리다 그녀가 캐리어가방을 들고나가는 것을 보고 일어나 아침을 먹을 준비를 했다.
레스토랑 커피바에 내려가 아침 토스트와 커피를 주문하고 매장에 있던 직원에게 부르고스역을 가려면 어디서 버스를 타야 하는지 물었다. 그는 영어를 잘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나에게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부르고스가 초행인 나에게 스페인어와 영어를 섞어서 말하긴 했지만 도무지..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
일단 도로로 나가란 소리지…
나는 아침에 하몽 샌드위치를 시킨 게 아닌데 생뚱맞은 메뉴가 나왔음에도 맛이 나쁘지 않아 그냥 먹었다.
아침을 다 먹고 구글맵으로 현재위치와 부르고스행 거리를 찾아보니 4.7km였다.
대략 한 시간 정도만 걸으면 되는데 귀찮게 버스를 타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평상시 도시의 삶에서 당연히 버스 타는 것은 익숙한 일이다. 이곳에 와서 순례자로 걷는 동안 나는 도시의 방법에서 벗어나 꽤 자유롭게 다녔기 때문에 다시 도시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여간 낯설게 느껴졌다.
밖으로 나와서 투어리스트 센터까지 걸어 나갔으나 아직 이른 아침이라 문이 닫혀 있었다.
스페인 시간으로 출근하는 업종은 그리 많지 않으니 말이다. 나는 하는 수없이 다시 숙소로 돌아와 방으로 돌아왔다.
몽지아와 이스라엘 순례자가 이제야 씻고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몽지아는 나를 보고는 벌써 떠난 줄 알았다며 아침 인사를 건넨다.
몽지아: 부르고스역 가는 버스정류장 알아놨어요?
진짜 저 나무 지팡이 마드리드 가져갈 건가요?
당신만 괜찮다면 내가 숙소에 맡아줄게요.
나: 당연히! 저의 나무지팡이를 마드리도에도 가져갈 거예요.
이 지팡이는 저를 제대로 길을 갈 수 있도록 인도해요.
버스는 아직 제대로 답을 찾지 못했어요.
몽지아: 오케이! 내려가서 같이 아침 먹고 버스 정류장 가는 방법을 한번 같이 알아봐요.
부르고스 버스가 안내판이 많이 없어서 초행자는 조금 번거롭더라고요.
몽지아는 어제 처음 만난 초행자인 나를 마치 조카 대하듯이 살뜰히 챙겨주었다.
그녀가 나에게 지팡이를 두고 가지 않겠냐 권유한데도 이유가 있다. 서울 가는데 지리산 자연인 차림으로 도시를 가겠다고 하니 나름의 배려 아닌 배려였던 것이다.
아침 9시 다시 레스토랑
우리는 다시 레스토랑으로 내려가 몽지아가 핫초코와 빵 오 쇼콜라를 사주셨다.
몽지아: 빵이 별로 맛이 없네요.
프랑스 사람들은 알다시피 빵에 대단히 엄격하다. 맛이 별로 없다는 말은 신선하지 않다는 말이다.
맛은 기본이고. 프랑스 인들은 늘 신선한 빵을 찾는다. 우리가 갖지은 밥을 찾듯이.
9시 매니저가 나타났다. 그녀는 말 그대로 혼자 전천후 업무를 보는 듯했다.
레스토랑 주문, 호텔 예약 및 체크인, 전화 안내 등등
그러니 내가 산후안에서 예약 문제로 전화를 했을 때도 그렇게나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부르고스로 가는 버스정류장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버스 정류장
매니저는 구글 지도를 검색하고는 정류장 역을 자세히 그린 그림 약도와 호스텔 영수증 뒷면에 버스 번호 그리고 한 번에 얼마를 내야 하는지 까지 세세하게 메모를 기입해 주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쉬운걸 아무래도 진짜 완전 순례자 상태라 버스 타는 방법을 잊어버렸던 게 아닐까 싶다.
스페인 버스정류장이 중간 역들의 경우 긴 막대기 같은 봉들이 있어서 거기에 번호가 적혀있는 스타일이다.
그걸 외지인들이 어떻게 아냐고 정말 우리는 저 메모를 받아 들고는 버스정류장을 구글 화살표를 따라 찾아 나섰다.
1번째 버스 정류장 Atatue of El Cld에 도착해 버스를 기다리는 현지인에게 여기서 부르고스를 가는지 물어보니 저쪽 다리 쪽으로 가보라고 안내를 한다. 같은 2번 버스라도 가는 방향이 다르다나?
2번 버스 정류장 Avda. Arianzón4에 가서 버스 기사님에게 다시 물어보니 다른 방향으로 가보라고 한다.
3번 버스 정류장은 자라매장 바로 앞에 있는 꽤 큰 역이었는데 여러 버스들이 오는 정류장이라 다시 현지인에게 물어보자 여기가 아니고 대로변으로 가라고 안내를 한다.
이런 식으로 찾을 수 있을까?
성격 급한 스페인 사람들이지만 스페인어로 몽지아가 물어보는 대답에는 아주 친절하다. 역시 스페인어로 길을 물으면 친절함이 묻어 나온다.
드디어 4번째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다시 한번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물어보자 이번에는 확실히 알고 있는 분이신 듯했던데 지나가는 행인분이 영어는 잘 못한다며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신다.
우리는 엄마오리를 따라가는 아기 오리 마냥 뒤꽁무니를 따라 맞은편으로 길을 건넜다.
마침내 5번째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우리가 1번째 도착했던 정류장의 한 블록 전 정류장이었다.
11시 14분
Line02의 Bus 168
요금: 1,20유로
드디어 기다리던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입구에서 동전을 내면 기사 아저씨가 잔돈과 영수증을 건네어준다.
버스는 똑같은 버스라도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한 시스템 같아 보였다.
매일매일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이어져 길을 잃지 않고 이렇게 한 걸음씩 땔 수 있다.
마음이 급한 건 ’나‘이지 길을 알려주는 행인, 나를 배웅해 주는 몽지아 조차도 서두르는 법이 없다.
끝까지 길을 잃지 않도록 도움을 주었던 몽지아는 나에게 정말 귀한 귀인이었다.
우리는 떠나기 전 돌아와서 함께 식사를 하자며 비쥬를 하고 왓츠앱 번호를 교환했다.
몽지아는 게다사 나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메시지까지 왓츠앱으로 보내주셨다.
꼭 떠나려 하면 귀한 인연들이 나타나는 것 같다.
브라보!
당신은 당신 안에 원하는 길을 이루워 냈어요!
마드리드는 아름다운 도시예요.
도시를 재밌게 즐기고 여행하세요.
혼돈의 스페인 버스
몽지아는 내 시야에 그녀가 안 보일 때까지 버스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 주셨다.
스페인의 일상이 그렇듯 버스 안은 높은 데시벨의 목소리들로 가득 찬 버스 안에서 정신없이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느낌이다.
여기가 유럽인지 중국인지 한국인지 알 수 없게 말이다.
버스는 부르고스 시내를 돌고 돌아 외곽에 부르고스 병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르고스 기차역까지 대략 30분 정도 걸려 관광객들을 내려 주었다.
Burgos Rosa Manzano Station/ 11시 40분 도착
12시 기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빡빡하게 기차역에 도착했다.
늘 서두르는데도 여유롭게 도착이 안 되는 건 아마 초행자라 더 시간이 걸려서 일 것이다.
20분 정도만 남은 상황이라 전광판을 확인하고는 바로 게이트로 내려가야 한다.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하는 오전이었다.
바리바리 싸매고 온 순례자 짐까지 더해 땀을 뻘뻘 흘리며 역 안으로 들어갔다.
형식적이긴 하지만 기차역 역시 짐 검사를 하기 때문에 바리바리 싸 온 보조가방과 배낭을 어깨에서 내려놓고 짐검사 기계를 통과한다. 지팡이와 겉옷도 벗고 하니 짐을 푸는데도 세월아 네월아였다. 그렇지만 유럽을 여행하는 내내 나를 빨리 하라고 다그치거나 눈치를 주며 재촉하는 경우는 어디에도 없다.
12시 02분 마드리드 차마틴 행 기차 탑승
드디어 기차를 탄다!!!!
모바일 큐알코드를 입장 코드를 검표원의 기계에 찍고는 기차에 올랐다.
순례길에서 없으면 안 되는 나무스틱이 도시로 가는 길에서는 자꾸만 발목을 잡는 느낌이다.
어디 세워 둘 곳도 없어서 나무지팡이를 바닥에 눕혀 놓았다.
몽지아가 숙소에 맡아주겠다고 했던 목소리가 아른 거렸다.
하지만 이제 기차는 떠난다.
나는 기차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동안 내가 걸어왔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뒤따라오는 느낌이 마음 정리하기 참 좋기 때문이다.
14시 18분 Madrid Chamartín Station 도착
북쪽 저~기 강원도 부르고스에서 갓 서울 마드리드로 상경한 한국인 순례자가 피레네 산맥에서 구해온 나무 지팡이와 배낭에 가리비 조개를 매달고는 보조가방을 다시 매고는 마드리드를 밟았다. (말 그대로 자연인)
파리 몽파르나스 역만큼이나 지하철과 여러 지역에서 들어오는 버스와 기차들까지 사람들이 뒤엉켜 마드리드 차마틴역은 도시의 에너지를 뿜어댔다. 부르고스만 해도 쌀랑해진 날씨에 얇은 겉옷을 입어야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마드리드의 날씨는 34도였다. 정신없고 더워서 딱 더위 먹고 길 잃기 좋은 날씨였다.
14시 26분 늦은 점심
나는 역에 내리자마자 역 사 안에 있는 음식점에서 빠에야를 시켜 먹었다.
처음에는 사실 파스타를 시켰으나 이미 메뉴가 다 팔렸다고 해서 결국 빠에야를 시키게 되었다.
오전 내내 길을 찾느라 긴장하고 먹은 게 간단한 빵뿐이니 지금 챙겨 먹지 않으면 분명 한참이나 지나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 안에 있던 식당에는 마침 사람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최근에 흑백요리사에 나온 빠에야 평처럼 한국인이 느끼기에 밥알이 알덴테로 설익은 느낌에 텐션이 하나하나 살아 움직이는 밥알 식감의 빠에야였다.
배가 고파도 진짜 많은 양이긴 했다.
배가 끝까지 차오르게 한 그릇을 다 비우고는 나는 지하철을 찾아 기차역을 빠져나왔다.
차마틴 역은 정말 신기하고 복잡하다. 그래서인지 구글지도는 차마틴 지하철 역을 찾질 못해 나는 결국 밖으로 빠져나와 버스나 우버를 부를까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우왕 좌왕하며 방황하고 있으니 어떤 마드리드 도시녀는 영어로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
나: 지하철 역을 찾고 있는데 안 보이네요.
이게 정말 웃긴 게 차마틴 지하철 역은 캥거루 주머니처럼 간판이 없이 안쪽에 굴파놓은 분위기로 되어 있었다.
마드리드 도시인은 나에게 "저쪽" 이라며 손가락을 가리켰다.
바로 뒤였다.
이런!
¡Gracias!
겨우 겨우 차마틴 지하철 입구로 들어서자 거리의 음악가가 연주가 나에게 한 템포 천천히 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정말 준비 없이 간 티가 팍팍 나는 급발진 여행이다.
15:04 마드리드에서 지하철 타기
나는 기계 앞에서 한참을 작동법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적이다 옆에서 표를 끊고 있는 백패커를 만났다.
나: 혹시 이거 어떻게 하는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백패커: 어디 가세요?
나: (구글지도를 보여 주며) 아마도 Metro Usera역까지인 것 같아요.
백패커: 저희도 일회권 하는 것 밖에 몰라서 이렇게 하시면 될 거예요.
동병상련 함께 돕는 여행자 였다.
사실 저 교통카드에도 그림으로 그려져 있지만 이 카드로 전천후 모든 교통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일단 다른 건 생각할 여력이 없이 나는 일회권 표를 2.50유로에 구매했다.
백패커들 덕분에 쉽게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빨간색 교통카드와 결제로 나온 영수증 뒷면의 마드리드 지하철 로고가 마음에 쏙 든다.
이 도시가 디자인과 문화에 엄청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지하철만 경험해 본 것이 만 첫인상부터 나쁘지 않다.
파리 지하철처럼 찌린내도 안 나고 사람들도 친절하다.
스페인 특유의 진한 선과 검정 쪽머리를 한 고전적인 스페인여성들, 남미사람들 특유의 피부색과 황소처럼 덩치가 크고 부리부리한 스페인계 남미사람들이 뒤섞인 지하철 풍경은 파리지하철에서 많이 보던 아프리카계 프랑스 사람들과는 또 다른 짙은 색감과 플랑맹고, 페르디난도, 영화 그녀에게가 떠오르는 풍경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스페인으로 넘어오고 프랑스의 파스텔톤의 광고판이나 배경색들과는 다르게 붉은 국기색깔과 같은 짙은 붉은 배경의 광고판들과 수염 덥수룩한 남성 모델들이 주를 이뤘다.
마드리드 지하철 타는 방법
1. 원하는 장소 근처 역을 확인 후 지하철 가는 방향 확인과 게이트를 꼭 확인해야 함
2. 현지인에게 한번 더 확인받는다.
3. 환승을 위해 밖으로 나갈 필요는 없다.
혹 개찰구에 카드를 터치해야 하지만 추가 요금이 나가진 않을 것이다.(티켓을 제대로 구매했다면)
*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과 분위기이지만 차분히 천천히 하면 다 된다. *
스페인은 마드리드,부르고스,바로셀로나 각자 다른 교통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꼭 확인 하고 가는게 좋다.
빨간색이 많은 스페인이다. 빨간색 교통카드를 태그하고 지하철을 타고 출발!
마드리드 차마틴 역에서 Hotel Madrid Rio까지는 다행히 한 번의 환승 후 숙소 근처 역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역에 내려서 숙소로 가는 길은 언덕 한 중간에 있었다. 확실히 마드리는 부르고스처럼 걸어서 하루 만에 모든 곳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닌 것 같다.
언덕에서부터 이 동네가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마을이란 느낌이 들었다.
역과 역사이가 먼 마드리드 시내는 중국 북경시내를 걸어 다닌 것처럼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숙소를 찾아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이 풍경이 익숙했던 이유도 아마 중국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
여행의 경험상 낮과는 다르게 이런 곳은 밤에는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몸을 사리는 게 순리이다.
중국인 음식점과 숙소로 내려가는 길에서 보이는 풍경은 블록 블록마다 주민들이 쉴 수 있도록 분수가 마드리드 한낮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었다. 어찌 된 게 나는 9월 초 한국에서부터 파리의 9월 그리고 생장과 부르고스를 지나 마드리스에서도 여전히 10월인데도 여름을 맞이하고 있었다.
돌아와서 생각해 보면 매년 환절기 때마다 걸리는 환절기 비염증세가 유럽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순례길을 걸으며 건강해진 것도 있는 것 같고, 한국보다 여기가 아직은 공기가 더 깨끗해서 일 것 같다.
길을 걷는데 저기 멀리 아스팔트 위 아지랑이 피는 열섬이 보였다. 확실히 부르고스보다 남쪽에 있는 마드리드는 아직 여름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다행인 건 마드리드는 파리처럼 에어컨이 실내에 없어서 덥다고 느낄 필요가 없을 만큼 냉방 시스템이 잘 갖춰 있다는 것이다.
나는 생장에서부터 마드리드에 여행 오기까지 스페인을 적응하는데 많은 우여곡절을 몸으로 직접 겪었다.
한국에서 가져온 조급한 마음이 조금씩 벗겨지고 천천히 여유로운 스페인의 태양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16시 06분 Hotel Madrid Rio 도착
2시 20분 마드리드 역에 도착
2시26분 부터 3시까지 밥을 먹고,
한시간 가량 지하철을 타고 4시에 숙소에 도착했다.
호텔 마드리드 리오는 길가 바로 앞쪽에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았다.
유럽의 도심는 블록형대의 계획도시 형태로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지도를 보고 다니기 정말 수월 하다.
파리만큼이나 규모가 큰 곳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이 느껴진다.
빨리 숙소에 짐을 풀고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렇게 더운 날은 더 빨리 지치게 된다.
0층 프런트로 가서 부킹닷컴 예약 증서와 여권을 꺼내고 카드로 81유로를 결제를 마쳤다.
마법지팡이
내가 정신없이 지하철을 타고 호텔까지 오는 동안 기념품 겸 소장품으로 들고 다니던 내 나무 지팡이는 모두에게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를 위아래로 훍으며 신기한 기인을 바라보듯 뜨겁게 시선을 보냈다.
그 덕분에 아마 마드리드 도둑들도 어리바리한 순례자에게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나의 가리비 조개 표식을 보고 순례자임을 인식하고는 이해가 간다는 표정이다.
파리만큼이나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의 도둑은 악명이 높다. 나처럼 정신을 두고 다니다간 눈뜨고 코베일 수 있는 곳이 유럽이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갑자기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다가올 때는 경계부터 하는 게 맞다.
여행시작
마드리드를 즐길 시간은 이제부터이다.
빡빡한 일정과 더위에 지쳐 있었지만 도시의 활기와 나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줄 마드리드만의 예술성이 약간은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나는 여기에서 잠시 순례자 모드를 꺼두고 마드리드 문화예술 충전을 위해 일반 모드로 환복 후 미술관 관람을 가야겠다. 이동하는데만 거의 오전과 오후 4시까지 시간을 다 사용했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대략 8시간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으니 알차게 사용해서 마드리드를 즐길 것이다!
모두 즐길 준비!!
¡Vamos!(바모스: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