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태로 조금만 더
2주가 지나고 다시 병원에 방문했다. 선생님께서는 "지금 상태가 괜찮은데 약을 줄여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드나요?"라고 하셨다. 약을 줄이고는 싶었지만 아직은 불안했다. 약을 줄이고 다시 증상이 확 안 좋아졌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아직은 무서웠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하루 종일 피곤하고 좀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pms 기간이었던 것이다.
진짜 딱 2주만 더 지금 복용량으로 약을 먹어보기로 했다. 약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줄이는 게 좋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으니까.
약에 의존하고 싶지 않은데 약을 안 먹거나 줄이면 어떻게 될지 아니까 지금으로선 좀 무섭다. 약에 의존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처럼 약을 먹지 않아도 쉽게 잠들 수 있는 상태가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한창 우울증이 심했을 땐 느끼지 못했던 ''나'인 기분'을 요즘은 좀 느끼고 있다.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는 내가 대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