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하루 안에 설렘을 놓아두었다
한창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한숨을 쉬며 출근했고,
가능한 한 빨리 일을 끝내고 그 공간을 벗어나고 싶었다.
요즘 출근길은
싫지만은 않다.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 없이
출근한다는 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상태라는 뜻이니까.
일하며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향긋한 홍차 한 잔,
좋아하는 초밥 한 점,
식후에 내려지는 커피 향을 가만히 따라가며 음미하는 순간,
동료들과 나누는 가벼운 대화와 웃음.
거창하지 않지만
그 순간마다 나는 작게 감탄하고,
다시 생기가 돈다.
반대로, 나를 무너뜨리는 것도 분명하다.
쫓기듯 일하는 감각,
돈이 빠듯하다는 압박감,
쉬는 시간까지 침범하는 업무 전화.
설레며 출근하는 삶은
‘직장’의 문제가 아니라
리듬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다.
조금 더 미리 준비해 여유를 만들고,
돈을 계획적으로 쓰고,
일과 쉼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을
의식적으로 삶 안에 배치하는 것.
귀여운 피규어를 쓰다듬고,
식후 산책 나온 강아지들을 가만히 구경하고,
일하는 중간중간 잔잔한 클래식을 들으며
잠시 고요해지는 시간.
일상에서
“일 자체로 설레는 순간”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일하는 하루 속에서도
설레는 순간은
분명히 만들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