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설계소 비전 워크숍 - 퍼실리테이터의 목적 및 역할
회의설계소 구성원이 생각하는 퍼실리테이션은?
'우리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우리는 왜 이일을 하는가'라는 주제로 사내 비전 워크숍을 진행했다.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퍼실리테이션의 의미가 더욱 명확해졌다.
우리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
- A : 참여자에게 재미와 몰입감, 존중받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해요.
- B: 구성원에게 참여와 몰입감, 소속감을 주어서 공동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죠.
- C: 그것도 맞는 말인데요, 그건 수단에 지나지 않아요. 우리가 참여자에게 재미와 몰입감, 소속감을 불러일으키는 궁극적인 이유는 그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스타크래프트에서 보면 황무지를 떠돌아다니며 은폐되거나 숨어있는 유닛을 발견하고 빛을 비춰주는 '옵저버' 같은 역할인 거죠.
- 전원 : (다같이 감탄하며) 오오~~ 맞아! (C를 보며) 한건 했는데?
일상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존재감을 느낄 경험이 부족한 사회
회의설계소가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바라는 세상은, 모든 인간이 가치 있고 상호 존중하는 태도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존엄성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존재감을 느낄 경험이 부족하다.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으며, 나의 가치와 존재를 인정받기 힘든 사회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떨 때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낄까?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내가 가치있는 존재라고 느끼나요?
- 나의 능력이 인정받을 때
- 타인이나 사회에 기여했다고 느낄 때 또는 내가 쓸모있는 존재라고 느껴질 때
- 타인이 나의 의견에 관심을 기울이고 경청할 때
- 나의 잠재력이 샘솟을 때 등
시끄러움이 보다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돕는 것
나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드러난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 A: 일단 다채로워질 것 같아요. 사람은 모두 다 다른 존재이듯, 존재감이 드러난다는 것은 다양성이 더 두드러지는 걸 의미할 거예요.
- B: 사람들이 말이 많아지고 세상은 더 시끄러워지겠죠. 묵인되었던 사회 문제와 갈등이 더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될 거예요. 현실의 다양한 문제들로 시끄럽겠지만, 그만큼 문제가 곪아 썩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겠죠. 저는 문제없는 가정이 없듯, 세상은 원래 시끄러운 게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문제 상황과 갈등이 생겼을 때 무조건적인 비난과 혐오가 아닌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하는 태도를 서로 익혀야겠죠.
- C: 결국 우리는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존중받으며, 더 나아가 건강한 토론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세상이 원래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면, 그 시끄러움이 보다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 아닐까요?
세상이 더욱 건강한 대화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퍼실리테이션이 만드는 변화
회의설계소가 생각하는 퍼실리테이션의 본질은 단순히 원활한 회의를 돕는 것이 아니다. 참여자들이 존중받고, 몰입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 그리고 궁극적으로 세상이 더욱 건강한 대화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는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서로를 존중하며, 사회적 문제를 더 나은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