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하루들 사이에서

타의에 흔들리면서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해

by 성장썰

요즘은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사는 기분이다.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 할 일이 정해지다 보니,

가끔 ‘나는 나를 위한 일을 하며 살고 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주변 환경이 바쁘게 굴러가며 나도 어쩌다 보니 덩달아 바빠졌다.

“요즘 나 쓰리잡 뛰고 있어.”

농담처럼 말하지만 사실이다.

본업에 더해 짝꿍의 창업 준비를 돕고, 주 1회 청소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이런 일상이 힘들진 않다.

나름 재미있고 활력도 있다.

하지만 조금씩 ‘하기 싫은 마음’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새벽 두세 시쯤 잠들고, 아침 아홉 시쯤 겨우 눈을 뜬다.

저녁 출장이 많다 보니 지각도 잦아졌다.

무엇보다 꾸미는 게 너무 귀찮다.

그래도 샤워는 매일 한다.

그냥 물세수만 하고 로션을 바른 뒤,

헝클어진 머리를 묶고 츄리닝을 걸친 채 출근한다.

(사실 원래도 이랬던 것 같긴 하다.)

오후가 되면 ‘아… 일하기 싫어…’ 하는 마음이 자주 올라온다.

‘빨리 끝내고 조기 퇴근하자’며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투정과 징징거림이 늘고 있다.

(동료들 미안하고 쌩큐쏘마칭 하뚜하뚜)

외부 환경의 변화는 그렇다 치더라도

‘나를 위한 시간과 노력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물론 주변을 돌보고 가꾸는 일도 결국 나를 위한 일이다.

주변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지니까.

짝꿍과 함께 있을 땐 많이 웃고 행복하지만,

스스로 다짐하고 얻은 성취감이나 충만함을 느낀 건 꽤 오래전 일이다.

이를테면 등산을 하거나, 지금처럼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일 같은 것들 말이다.

요즘의 나는 성실하게 살고 있다.

칭찬할 점도 많지만, 아쉬움도 있다.

변화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지금은 그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내가 스스로 고른 하루가 아니라

누군가가 정해준 하루를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그러면 생각해 보자.

스스로 선택한다면,

나는 어떤 하루를 살고 싶을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년 봄, 나는 머리를 기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