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내가 되기까지, 과거의 내가 대견하다

실행력을 높이는 환경

by 성장썰


지금의 내가 되기까지, 과거의 내가 대견하다


한 달간의 안식월 목표를 끝내고 돌아왔을 때,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목표는 단순했다. 피아노 연습을 매일 꾸준히 하자는 것. 그리고 나는 거의 빠지지 않고 그 결심을 지켜냈다. 하지만 이런 실행력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었다. 학창 시절, 나는 끈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과거의 나는 어떤 일이든 몇 개월 이상 꾸준히 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악기든 운동이든 길게 붙들고 있지 못했기에, 성인이 된 후 간절했던 목표 중 하나는 ‘직장인 밴드에 들어가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음악 실력을 갖는 것’이었다.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은 늘 마음 한편에 있었지만, 실행으로 이어진 적은 드물었다.



실행은 자연스럽게 오지 않는다


지금은 피아노 교습소에 거의 매일 간다. 레슨을 빼먹은 적은 한 달 이상을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다. 레슨 선생님은 “이렇게 성실한 학생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실행력은 자발적인 의지력만으로 생긴 것이 아니다. 단순한 결심은 결코 충분치 않았다. 실행은 의도적인 설계와 환경의 힘이 함께 작용할 때 비로소 나온다.


첫째, 나는 ‘잘하려는 부담’을 일부러 버렸다.

“매일 몇 시간 해야 해!”, “휴가 동안 완주해야 해!” 같은 큰 다짐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초기에는 즐거움과 부담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 부담이 크면 미루거나 지치기 쉽다. 그래서 나는 “피아노를 즐기자.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마음으로 부담을 낮췄다. 이렇게 마음을 가볍게 하자 피아노 앞에 앉는 일이 훨씬 쉬워졌다.


둘째, 성과를 시각화하고 스스로 축하했다.

매일 연습한 날은 달력에 표시하거나 스티커를 붙였다. 작은 성과가 눈에 보이니 뿌듯함이 생겼고, 그 긍정적인 감정은 행동을 계속하게 하는 보상이 되었다. 또한 때로는 사진을 SNS에 공유해 주변 사람들과 성취를 나누기도 했다. 이런 시각적·사회적 보상은 실행력 유지에 큰 힘이 된다.


셋째, 함께 하는 동료가 있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인증 단톡방을 만들고 서로 응원했다. 응원과 경쟁은 나를 지속하게 하는 중요한 동기였다. 사회적 연결은 실행의 지속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나를 알면 실패 확률이 낮아진다


나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 행동하기 쉽고 어떤 상황에서 미루는지를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집에서 멀어지면 하기 싫어진다. 그래서 피아노 교습소는 허름하더라도 집 바로 앞에 있는 곳을 선택했다. 장소 선택 하나에도 나의 습관 지속에 큰 차이가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쾌적한 공간이나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최우선일 수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접근성이 가장 중요했다. 선택 기준을 나에게 맞게 조정하자 실행이 훨씬 쉬워졌다. 이는 습관 형성의 핵심 접근법 중 하나다.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분명히 하자


새로운 다짐은 결국 해야 할 일을 늘린다. 당연히 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래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히 포기해야 했다. 나는 매일 피아노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퇴근 후 저녁 일상과 모임까지 포기했다. 평일 약속은 되도록 주말로 미뤘다. 포기할 것과 지킬 것을 명확히 구분한 덕분에 루틴은 무너지지 않았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나 자신과 잘 조성된 환경 덕분이다.


한때 끈기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던 내가, 이제는 매일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실행력은 자연스럽게 오지 않는다. 실행을 위해선 의지력 외에도 환경, 보상, 기록, 사회적 장치 등 다양한 요소를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


과거의 나에게 감사하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꾸준히 하는 사람이라는 열망과 노력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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