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는 불안 대신 꾸준함과 희망을 품기로 했다
내 나이 서른넷.
가끔 너무 늦은 것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든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엔 어중간한 나이,
그렇다고 충분히 이룬 것도 없는 나이.
누군가는 이미 자리를 잡았고,
누군가는 자기 이름으로 뭔가를 해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최근 고명환 작가의 책에서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10년을 주기로 30년을 설계하라는 말.
자신의 창조성을 준비하고(10년), 발휘하고(10년), 확산해 보자(10년).
특히 더 마음이 갔던 건, 고명환 작가도
서른셋부터 10년 동안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 시간이 쌓여 이후 사업과 작가의 길로 이어졌다고 했다.
나와 비슷한 나이에 시작했다는 사실이 힘이 됐다.
아, 아직 늦은 게 아니구나.
지금이 늦은 나이가 아니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나이일지도 모르겠구나.
그래서 생각해 본다.
앞으로의 10년, 나는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적어도 하나는 분명하다.
나는 지금처럼 아침을 열 것이다.
시간이 있는 날이면 나는 나만의 미라클 모닝 루틴을 지킨다.
침묵, 확신의 말, 오늘 완수할 중요 과제 시각화, 독서, 글쓰기, 감사일기, 간단한 운동, 영어 회화.
짧으면 30분, 길면 한두 시간.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늘 비슷한 기분이 든다.
“오늘의 중요한 일은 이미 해냈다.”
실제로 하루의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마음은 훨씬 덜 흔들린다.
하루를 남에게 끌려가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붙잡고 통제하며
내 삶의 주도권을 내가 갖고 있다는 감각 때문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몸을 움직이고, 감사한 것을 적는 일.
이 작고 단순한 반복은 생각보다 큰 힘을 준다.
특히 요즘은 GPT의 도움도 받아 거의 매일 글 한 편씩 올리고 있다.
하루하루 쌓이는 이 기록이 나를 조금씩 다른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자신감이다.
대단한 성취가 아니어도 괜찮다.
아침에 나를 돌보고, 해야 할 것을 하고, 생각을 기록하며 시작하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오늘도 나를 잘 살아내고 있다고.
그래서 어떻게 살고 싶냐고 묻는다면
내 답은 아직도 조금 추상적이다.
나는 귀엽고 지혜로운 할머니로 늙고 싶다.
아름다움에 순수한 미소를 짓고,
세상의 아픔에 눈물 흘릴 줄 알며,
다정함과 베풂의 자세를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즐겁고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
더 크고 선명한 목표를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가끔 그런 질문이 스스로에게 들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질문 앞에서 조금 다른 답을 해보려 한다.
거창한 목표보다 먼저
즐거움과 꾸준함을 무기로 살아보겠다고.
준비하는 10년,
발휘하는 10년,
확산하는 10년.
아직 내 인생은 끝난 쪽보다 시작할 쪽에 더 가깝다.
그러니 조급해하기보다,
지금의 좋은 반복을 믿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