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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 ur mind Jun 14. 2021

내 삶을 구성하는 목록 세 가지.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정재찬.



이 책에서 다룬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장 밥벌이 ...생업, 노동
2장 돌봄 ... 아이, 부모
3장 건강 ... 몸, 마음
4장 배움 ... 교육, 공부  
5장 사랑 ... 열애, 동행
6장 관계 ... 인사이더. 아웃사이더
7장 소유 ... 가진 것, 잃은 것  

내가 생각하는, 내 인생을 구성하는 것의 목록은 무엇이 있을까요?
세가지만 생각해서 알려주세요.




나는 책을 여행길에 가져가서 읽었다. 바닷가에 앉아, 시간이 때마다 페이지를 넘겼고, 읽다가 깜박 졸기도 하고, 다시 깨어서 읽었던 부분을 더듬어 찾아 다시 읽곤 했다. 모래사장 위에서 맥주를 마시며 읽기도 했고 숙소 베란다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낼 때에도 책을 읽었다. 그래서일까. 책은 나에게 '편안함'으로 기억이 되어 있다.


그런 편안함을 책모임에서도 함께 느끼고 싶었다. 다행히 책을 읽기 시작하고 다음 모임 전에 이미, 책이 너무 좋다는 이야기들이 들렸다. 친절하고 편안한 삶의 안내서 같이, 책을 읽으며 무언가 힐링이 되는 순간을 경험하신 듯했다.


모임의 처음은 언제나 낭독으로 시작하는데, 이 날 우리는 책 속에 소개된 시 중에서 각자 와닿은 시들을 읽는 시간을 가졌다. 책모임에서 언제나 낭독의 시간은 이야기 시간 앞을 정돈해주고 분위기를 잡아주는 효과가 있는데, 시를 낭독하는 이 시간은 특히나 더 좋았다.



책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기 때문일까, 읽으면서 부모님과 아이들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돌봄, 배움, 사랑, 관계... 모두 우리 삶 속의 인연들과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타인이 없으면 나도 없는 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타인인 내 가족, 부모, 자녀들의 삶 또한 나와 연결되어 있을 테니까.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건 나와 내 사람들과의 관계일 테니.


이 책을 읽고 각자가 생각하는 내 삶을 구성하는 것들의 목록은 비슷하기도 하고 또 다양하기도 했다. 나, 가족, 자녀, 건강, 기록, 감정... 서로의 목록을 나누며 나는 조금씩 다른 것을 이야기하고 있어도 결국엔 '내 삶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들어가고 싶어 하는 마음들'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나눔에서 기억에 남는 말들,


이 순간,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충실하자고 생각합니다.
내 삶의 중심이 '나 자신'이어야 실망하지 않고 슬프지 않을 수 있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비로소 '기다리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큰 어른으로 울창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관계에 있어서, 안 되는 것에 애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미니멀하지만 단단하게 사는 것에 집중하고 싶어요.
나의 정신적 건강이 강하고 단단해야 내 주변 사람들이 흔들릴 때 잘 버텨낼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한 느낌을 나눌 때, 이 책은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읽고 나서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은 책이야말로 정말 좋은 책이 아닐까. 선물로 건네어주고 싶은 한 권의 책을, 우리는 선물처럼 읽고 함께 나누었다.


 "마음을 비웠다" 라는 말을 저는 잘 안 믿는 편입니다. 마음이 잘 비워지질 않더라구요. 마음은, 영혼은, 채우는 겁니다. 채우는데 뭘로 채울까가 중요한 겁니다. 얼마나 선한 것, 얼마나 귀한 것, 얼마나 사랑스러운 것으로 채울까. 그런 것들로 채워진 삶은, 행복하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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