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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 ur mind Apr 16. 2023

북클럽을 이끌어가는 마음

호치민 북클럽 [지금 여기, 내 마음]


4주간의 북클럽 한 시즌이 끝났다.

한달 동안 두 권의 책을 선정했고, 한 책으로 2주씩 만났다.


언제나, 책모임을 하면 책 속의 이야기가 확장되는 것이 재미있고

나는 질문을 던져줄 뿐이지만 그 질문보다 훨씬 더 좋은 답을 가져다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게 되곤 한다.


혼자 읽어도 되는 책을,

굳이 우리가 이렇게 만나서 나누어야 하는 이유들을 함께 느끼고 싶었다. 


책은 거들어주는 도구일 뿐이고,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들이 생각과 마음을 확장시켜주기를 바란다.

북클럽 리더를 하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나누어주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여서 가능한 이야기들을.

그게 어쩌면 내 욕심이거나, 독이 될까봐 조금 소심한 마음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주말업무를 마치고 너무 지쳐있으면서도

잠을 줄여가며 월요일 아침의 책모임을 위해 준비하는 일이 즐거웠다.


첫째주보다 둘째주가, 둘째주보다 셋째주가 편안해지고 즐거워졌는데,

혹시라도 리더인 나만 재밌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에... 걱정도 들긴 했지만.

1시간 반으로 예정된 시간이 매번 부족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만족하기로 했다.


4주가 지나갔고, 

내일부터는 두번째 시즌이 다시 시작된다.


매주 준비할때마다 막막하고 어렵다가도

재미있는 구성이나 프로그램이 생각이 나면 혼자서 막 신이난다.

책이 좋아서, 책이 나에게 너무나 좋은 친구여서 이 시간을 즐길 수 있는거겠지.


무언가를 많이 나누어주고 싶은 건 내 욕심이고...

내가 나누어준것이 머릿속이 아니라 마음을 채워주기를 바란다.

그 시간에 함께 있던 사람들은, 그저 마음이 좀 따뜻하게 데워져서 돌아갈 수 있기를.


나의 고민과 생각들이 그 지점에 머물러

겸손하고 따뜻하게 해낼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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