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우리는 신비를 체험한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중에서.

by write ur mind
08.jpg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또렷하고 선명하게 그려지는 순간이 있다.


내가 느끼는 것을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거나,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애써 많은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완벽하게 전달되는 느낌 같은 것들. 확인이 필요하지 않은 순간들. 그저 같은 것을 공유하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순간 같은 것. 쳐다보고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다 읽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마음들. 그런 것들.


보통 그런 강렬한 체험의 순간은,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많은 것이 달라질 것만 같은 예감을 동반한다.


그 시간을 통과하며 관계와 감정이 달라질 거라는 느낌.

그것이 좋은 쪽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순간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받아들이고, 잘 기억해두어야 한다.


그 다음이 어떻게 될지라도, 그런 순간의 조각들을 잘 붙잡아두는 일이 중요하다.


'내 삶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는 않아.'

'우리에게는 그런 날도 있었잖아.'

... 라고, 생각할 수 있게.

이전 06화그건 약속을 지키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