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의 연인> 중에서.
아주 어릴 적부터 가끔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웃음소리에 종소리가 들어 있는 사람.
친구이기도 했고, 낯선 곳에서 마주치는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기도 했고, 아주 잠깐 알다 잊혀진 누군가이거나, 또는 참 오랜 시간 내 곁에 있어준 따뜻하고 다정한 인연이기도 했다. 그가 누구든, 내 귀를 울리는 맑고 높은 웃음소리를 들으면 한번 더 돌아보게 되거나 그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호기심이 생기곤 했다.
그런 사람이 만약, 나와 가까워지거나 친해지게 된다면, 나는 그 종소리같은 웃음 소리를 자꾸만 듣고 싶어하게 된다. 그래서 그 사람을 자꾸 웃게 만들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어지고만 만다.
그래서 나는, 즐겁고 유쾌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그 종소리가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믿고서, 조금은 엉뚱한 생각들을 떠올리거나 자꾸자꾸 재미있는 사람처럼 굴게된다.
그런 날들이 내 삶의 어떤 순간에 분명히 있었다.
나는 유쾌한 사람이었었고, 내가 좋아하는 그 웃음소리를 듣느라 몸과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참 맑았고, 바람이 불었고, 무언가 빛났고.
내 귀에는 종소리가 들리고, 내 마음 속에 그 순간을 차곡차곡 저장했던 날들이 있었다.
지금 나의 시간을 지탱해주는. 어딘가에 남아 숨쉬고 있는, 그런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