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중에서.
우리가 만지는 모든 것들은 낡고, 헤어지고, 변색된다.
사람도 하루하루 시간과 함께 나이가 들고 겉모습이 변하는 존재이고, 우리의 삶은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여행길이다. 그렇기에 사람은 '소멸'에 대한 근원적 두려움을 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처음부터 보이지 않는 것들은 사라질수가 없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믿음. 기대. 꿈. 소망. 그리움 같은 것들.
처음부터 마음 속에 있던 것들이어서, 시간에 의해 변하지도 녹슬지도 않고 그 안에 그대로 머무른다고.
소멸과 변화를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나약한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어떻게해도 사라지지 않는 마음, 변하지 않는 기억들 같은 것들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