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네가 영어를 못하기 때문이야.
이 소설은 100% 허구이다. 주인공 SY는 영어강사이다.
SY는 기업체 출강을 한 적이 있었다. 사내 지원 프로그램이었고, 수강생들은 30대부터 50대까지 성인이었다. 미혼, 기혼, 자녀가 있는 사람, 자녀가 이미 결혼해 독립한 사람까지 다양했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SY는 영어로 간단히 자신의 소개를 했다. 한 직원이 물었다.
"선생님 같은 강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학위 같은 게 있어야 하나요?"
"아, 그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일단 학위가 있기는 있어요. 공인 영어 시험 점수도 있고요. 그런데 이런 강의는 그런 걸로 테스트하지 않고, 인터뷰로 합니다."
"아..."
"사실, 페이퍼는 필요 없어요. 그 자리에서 말해보고 서로 질문하고 대화하면 끝이에요."
"선생님은 어떻게 이 회사에 오셨어요?"
"기본적으로는 저 같은 사람이 잡을 구하는 사이트가 있어요. 거기에 지원서를 올려두고 연락이 오면 전화 인터뷰를 하고 파견이 됩니다. 필요하면 직접 인터뷰도 해요. 그런데 저는 한국에서 대학원을 나왔기 때문에 그곳에 아는 분들이 계시고, 어디 자리 있는데 해보겠냐 연락이 오기도 해요. 이번이 그런 경우입니다."
"왜 이곳을 선택하셨어요?"
"집에서 가까워서요."
수강생들이 웃었다.
"제가 오후엔 어학원에서 수업을 하는데, 그곳에선 학생들을 가르쳐요. 오전에 시간이 비기도 하고, 저도 성인들 가르치는 게 리프레쉬되기 때문에 해보려고 합니다."
"학생들한텐 뭘 가르치세요?"
"뭐, 전반적인걸 다 하지만, 저는 주로 말하기 대회 연습을 시켜줘요. 대본 쓰는 것을 도와주고 스피킹을 잡아줍니다."
"저도 그런 걸 배우고 싶어요."
"스피킹이요?"
"네. 저도 선생님처럼 영어로 말하고 싶어요."
"저처럼요?"
SY가 웃었다.
"왜요? 안 되나요?"
"돼요. 됩니다."
"그럼 스피킹을 해주세요."
"음... 다른 분들도 동의하시나요?"
강의실엔 8명 정도가 있었고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무언가 다들 할 말이 있는 눈치였다.
"저는 비즈니스 영어를 배우고 싶어요."
"저는 애들이 이제 영어를 배울 때라 미리 좀 배워보려고 온 거예요."
"저는 신문기사를 읽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