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네가 영어를 못하기 때문이야.
"음... 여러분이 말씀하신 부분은 제가 다 이해했습니다. 생각을 해 보니, 지금 이 수업이 우선 3개월 계약이에요. 일주일에 한 번이고 총 12회인데, 스피킹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왜냐면, 회사에서 바이어와 미팅 때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하신다고 들었고, 12회 정도면 말하기 수업이 연습하기 좋습니다. 아침 일찍 만나기 때문에 앉아 있는 것보다 말하는 것이 더 활기차실 거예요. 여기 시설도 좋고요."
적당한 크기의 회의실엔 스크린도 있어 자료를 띄워놓고 수업하기 좋았다. 수강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말하기 수업은 안 들어보셨을 거예요. 학원에 가면 성인 영어 회화 수업이 있지만, 이 수업은 그런 스타일이 아닙니다. 발음과 발성, 인토네이션을 잡는 연습을 여기서 하고, 나중에 어떻게 혼자 하실 수 있는지 알려드릴 거예요."
"어려운가요?"
"어렵다기보단... 골프 치시죠?"
"네."
"어른이 되어 골프를 배우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되니 어색하고 잘 안되지만, 노력할수록 분명히 나아집니다. 그리고 바르게 배우는 게 중요해요."
"저기... 영어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은 어떡하나요?"
누군가 수줍게 물었다. SY가 웃었다.
"아... 음... 사실, 하나도 모르면 이 수업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자료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래도 비즈니스에 도움 되는 자료면 초등학생 수준 같은 자료는 아닙니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야나두> 같은 거라도 매일 하시는 게 좋아요. 어쨌든 이 수업은 일주일에 1번 30분인데, 이것만으로 여러분 영어에 전반적인 큰 성장이 오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저기, 선생님. <전화영어>는 도움이 되나요?"
"<전화영어> 요? 얼마나 자주요?"
"일주일에 두 번... 10분씩이요..."
"아..."
SY가 웃었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도움이 되느냐? 됩니다. 무엇이든 일단 하시면 다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하시면 좋습니다. 그런데 '얼마나'도움이 되느냐 에서 기대하신 만큼 되질 않습니다. 제가 보면, 많은 분들이 편하게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시지만, 바라는 수준은 CNN을 보는 수준을 바라시더라고요."
사람들이 웃었다.
"아니라고 하시지만 솔직한 마음은 그렇습니다. 말하기 민망하지만 우리 모두 다 그럴 거예요."
"저는 그냥 여행 가서 말할 수 있는 정도면 되는데..."
"그것도요, 단순히 여행 회화를 배우고 싶다고 말씀하시지만, 사실, 그런 대화도 한두 마디만 넘어가면 그때부턴 주제가 확 넓어집니다. 그러면 곧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그리고 여러분이 이미 회사를 다니는 지적인 분들이 시기 때문에, 기본적인 과학, 사회 정보를 영어로 정확히 말할 수 있어야, 여러분이 '상상하는'영어 회화가 가능합니다."
다들 말이 없어졌다.
"우리가 영어를 못하지 교육을 못 받은 사람들이 아니라서요. 어느 정도 수준 있는 대화를 해야 대화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최소 중고등학생 사회, 과학 내용은 영어로 딱 잡혀 있어야 해요. 그게 안되면 사실, 비즈니스 영어도 잘 안됩니다. 비즈니스 영어는 그다음 수준이거든요."
뭔가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하하! 아까말씀드린 대로! <전화영어>든 <야나두>든 뭐든 하시면 다 도움은 됩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나중에 더 말씀해 주세요. 우선 우리는 앞으로 12회만 잘해보도록 합니다. 숙제는 없고요, 그냥 오시면 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