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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어산책 Oct 29. 2020

나무

살랑 또 살랑

지나가는 바람에도

아쉽지 않을 만큼 인사하는 그 넉넉함


살랑, 또 살랑

빛이 들면 몸을 뻗어

출렁이는 빛 사이를 헤엄치는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지나간 슬픔엔 안부를 건네고

다가온 기쁨엔 마중을 나가는,


사철 다른 바람의 온도도

견딜줄 아는

나무가 되어


살랑, 또 살랑

당신의 쉴 곳이 되는

그런 나무가 되어


2019.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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