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기차.
집으로 가는 하행선.
멍하니 있다가 듣게 된 소리.
별 소리는 아닌데 듣게 되고
막상 들으면 별 거 아닌,
그런 소리.
6호차 10번 코 끝에 안경 걸친 회사원,
11번 두손 가득 짐을 든 여학생,
7,8번 좌석에 나란히 앉은 부부,
그들의 수다스런 잠 소리.
피로한 육체의 넋두리.
기차가 달리는 내내 지속되는 새살거림.
정작 소리의 주인은 들을 수 없는 소리.
들었다면 짠했을 소리.
하루의 무게를 숨길 수 없는 소리.
괜히, 고마운 소리.
2016.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