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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어산책 Oct 25. 2020

잠 소리

밤기차.

집으로 가는 하행선.

멍하니 있다가 듣게 된 소리.


별 소리는 아닌데 듣게 되고

막상 들으면 별 거 아닌,

그런 소리.


6호차 10번 코 끝에 안경 걸친 회사원,

11번 두손 가득 짐을 든 여학생,

7,8번 좌석에 나란히 앉은 부부,

그들의 수다스런 잠 소리.


피로한 육체의 넋두리.

기차가 달리는 내내 지속되는 새살거림.


정작 소리의 주인은 들을 수 없는 소리.

들었다면 짠했을 소리.


하루의 무게를 숨길 수 없는 소리.

괜히, 고마운 소리.


2016.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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