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의 그림을 위한 파란 도화지

2023. 09. 08.

by 다이안 Dyan


습도는 떠나고, 가을의 햇볕만이 남은 가을이다. 햇빛이 따가운 날이면 모자, 팔토시, 양산까지 갖춰 무장을 했음에도 내 얼굴에 드리우는 불만은 쉴 새 없이 피어오르곤 한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파란 하늘, 너를 닮은 사람들을 만나기 하루 전이거든. 구름 한 점 없어 햇빛이 그대로 나를 향해 내리 꽂혀도, 파란 하늘을 보면 빙긋 웃음 짓게 되는 그런 날이랄까.


오늘 내가 바라보는 파란 하늘은 깨끗한 도화지 같아서 설레고, 왠지 모르게 신이 나. 그대들이 내일 그려낼 장면들이 이 파란 도화지 위에 펼쳐질 것만 같아서. 그대들과의 만남에 빗방울이나 먹구름이 아닌, 그대들을 닮은 파란 하늘이 함께할 것만 같아서.


똑딱, 그대들이 다시 누른 스위치로 나는 보통날에서 다시 추억의 시간으로 돌아가. 그대들과의 시간은 언제나 추억이야. 과거가 아닌 지금, 현재에 함께하고 있음에도 그 시간은 오랜 추억을 대하듯이 항상 소중해.






밀린 일기를 벗어나서 뿌듯해요. 드디어 날짜가 맞춰졌습니다.

내일은 하늘색이 잘 어울리는 다섯 아저씨를 만나러 갈 생각에 설레고 신나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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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을 닮은 하늘 아래에서 시작하여,

우리가 함께한 25년의 시간만큼 농익은 노을과 함께했고,

그대들이 만들어낼 '앞으로'를 닮은 밝은 폭죽으로 마무리한 하루였다.

그대들의 무대를 볼때면, 내가 왜 그대들을 좋아했는지 다시 또 다시 되새길 수 있어서 좋다.

'내가 이래서 좋아했지' 이 생각을 그대들을 바라보며 오래오래 반복하고 싶은 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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