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9. 10.
가끔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들을 보면 신기할 때가 있다.
‘저렇게 쉼 없이 날갯짓을 하면 아프지도 않나?’
‘사람은 쉼 없이 팔을 흔들면 어깨와 승모근에 서서히 고통이 퍼지는데, 새는 인간과 다른 구조를 갖고 있어서 가능한 걸까?’
라는 이상한 질문을 던져 본다.
푸드덕푸드덕 또는 펄럭펄럭
그렇게 쉼 없이 날갯짓을 해야 떨어지지 않고 녀석들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녀석들의 ‘쉼 없음’은 언제까지 가능한 걸까? 30분? 1시간? 중간에 나무나 전봇대에 잠시 다리를 붙이며 쉬어야 하지 않나?
그렇게 이상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문득 저 날갯짓이 요즘의 내 모습 같았다. 쉴 새 없이 일을 벌이며, 좋아하는 일, 하기 싫은 일에 둘러싸여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일상이다. 나도 한 마리 새처럼 계속 날갯짓을 한다. 형태만 다를 뿐. 새가 위아래로 날개를 흔들 때, 나는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대학원을 다니고 도서관에서 강의를 듣는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 나의 날갯짓이다.
이 날갯짓이 나의 삶을 어디로 데려다 줄 지, 어떤 모습으로 가꿀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날개를 열심히 흔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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