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08.
겨울을 알리는 차디찬 바람만이 남은 늦가을의 저녁, 꽃을 찾아 웅성거리는 벌떼 같은 구름이 하늘을 수놓는다.
한 마리, 한 마리의 벌이 자신의 꿈을 말한다.
“나는 제일 큰 꽃을 찾아 떠날 거야.”
“나는 가장 높이 있는 꽃을 원해.”
“나는 가장 달콤한 향을 뽐내는 꽃에게 갈래.”
“나는 큰 잎에서 잠시 쉴 수 있는 꽃을 찾아볼래.”
그렇게 하나하나의 꿈이 서로를 알아보고 모여든다.
결이 같은 꿈들이 서로 진득하게 얽힌다. 서로 얽힌 벌들의 꿈은 짙은 구름이 되어 꿈결의 흐름을 만든다.
다른 꿈들은 그 곁을 유영하며 꿈결을 일렁이게 한다.
비움의 계절에 찾아온 벌떼 같은 구름이 하늘을 꿈으로 채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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