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그리는 이슬

2023. 11. 09.

by 다이안 Dyan
1000005139.jpg


밤이 짙어질수록 기온은 떨어지고, 낙엽 위에는 이슬이 자리 잡는다. 이슬이 아침을 기다리는 동안, 낙엽은 제 위에 내려앉은 이슬을 감싸 안았다. 바짝 말라가는 낙엽 위를 이슬은 촉촉이 적셨다. 촉촉한 낙엽은 이슬의 무게를 더했지만, 밤바람을 이겨낼 만큼 무거워지지는 못했다.


건조함이 촉촉함을 이겼다. 낙엽은 하나의 깃털처럼, 차가운 밤바람을 따라 훌렁 날아가 버렸다. 아침이 되자 길 위에는 낙엽을 잃은 이슬의 눈물 자국만이 남았다. 이슬은 낙엽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그득 담아 낙엽의 흔적을 밤새 새겨놓았다. 눈이 시릴 만큼 파란 하늘과 차가운 가을 공기는 이슬의 마음 한편도 시리게 한다.


1000005140.jpg





https://brunch.co.kr/brunchbook/write-today-sky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하늘에 꿈결을 수놓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