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5.
지는 저녁노을에 남은 열기는 하늘 위를 유영하던 빙하를 녹여낸다. 노을과 가장 가까운 빙하의 아래부터 실금이 가기 시작했다. 옅은 실금은 어느덧 시냇물이 되고 강이 됐다. 그렇게 겨울 하늘은 조각난 빙하들을 떠나보낼 준비를 마쳤다.
저 멀리 바다로 나아가라.
이 하늘너머 너의 투명함과 차가움을 그리워하고 있을 존재들에게 떠내려 가려무나.
둥실둥실 이 하늘을 가로질러 너의 본연을 향해 떠나라.
그렇게 겨울 노을은 옅은 온기로 빙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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