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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전개

by 엠마한

이탈리아 장아저씨 팀에서 반응이 왔다.


그쪽에서는 내가 보낸 메일에도 답이 없던 와중이었는데 리드님이 금요일에 추가로 메일을 보낸 후 아이러니하게 내 메일에 회신이 온 것이다.


사실 우리가 그들을 너무 혼란스럽게 한 건 아니었는지 내심 걱정이 되긴 했다. 2년 계약을 제안했다가 갑자기 1년+5개월로 기간을 축소하고 페이먼트 조건도 선불이라 했으니, 되면 좋고 안되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기다렸는데, 일주일 넘게 소식이 없던 와중에 어제 답이 왔다.


리드님이 타이트한 조건으로 밀어붙인 것이 오히려 내 제안을 더 좋게 보이게 만들었던 것이었을까? 의도한 바는 아니었안, 마치 Good Cap & Bad Cap 역할을 나눠서 한 것처럼 되었다. 물론, 이제 다시 우리가 그들의 조건에 대해서 검토를 해야 할 타임이긴 하지만, 그들이 여전히 비즈니스 전개 의사가 있다는 것, 우리에게 여전히 협상력이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싱/말 선적 우선순위가 바뀌는 일도 있었는데, 현지 선적 담당자랑 통화가 늦어졌다면 더 혼란스러울 뻔했다. 말레이시아 쪽에서 생각보다 서류 등록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쪽에서 물건을 아무리 빨리 패킹해도 배에 실을 수가 없다. 사실 이 타이밍에 알게 된 게 정말 행운이라 할 정도.


다행히(!)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있고, 나머지 국가는 등록이 빨라 이미 통관 준비를 마쳤다고 하니, 오늘부터는 이쪽 선적에 집중하는 것이 이번 달 매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길이다. 오늘의 교훈은 항상 대안이 준비되어 있다면 좋다는 것, 중요하지만 여유가 있다고 해서 그 어느 하나를 내 테이블 밖으로 완전히 미루어두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인드적으로는 항상 세상이 내게 보내주는 선물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과 나 역시 세상에 선물을 보내는 마음으로 하루를 잘 사는 게 참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럼 오늘도 선물 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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