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선택을 해야 하는 많은 순간들이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함은 동시에 어떤 것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더 나아가 A를 선택하는 행위는 그것의 장점만이 아니라 그것의 단점도 함께 선택하는 것이고, B를 포기함은 그것의 단점뿐 아니라 장점도 함께 포기하는 것이다. 적어 놓고 보니 너무 당연한 말인데, 이 단순한 이치에 무지해서 큰 기대와 큰 실망을 반복하는 날들이 내게도 있었다.
그래서 최선의 선택은 언제나 자신의 몫이며, 각자에 맞는 본인만의 정답지가 있다. 그 최고의 답은 오직 자기 자신만이 알고 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은 본인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는지 그리고 스스로를 얼마나 믿는지에 따라 다르다. 이 확신이 약하면 스스로 선택하고도 주변의 '조언', '충고', '걱정'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마음이 오락가락 하면서 스스로의 선택을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원하는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하게 된다.
어릴 때 나는 이 선택의 무게를 혼자 감당하기에 익숙하지 않았고 늘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부모님에게 선생님에게 전문가에게 의견을 묻고 그들의 말이 정답이겠거니 하면서 큰 고민 없이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선택을 감당하는 용기를 내지 않음으로써 얻은 결과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오롯이 본인이다. 남탓을 하는 순간 오히려 스스로 깨닫게 된다. 결국 그 또한 본인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최근에 나름대로의 큰 방향성을 정해야 할 때 고민이 많았다. 양쪽 선택지의 장점이 둘 다 커서 마음이 잘 정해지지 않았다. 각 선택지의 장점이 큰 만큼 포기해야 하는 부분들도 그저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내가 더 오래 할 수 있고, 더 잘 버틸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일까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서 결정을 내리고 나니 이제는 행동으로 옮기는 일만 남았다.
이 결정을 하고 나니, 지난날에 비해서 이제 나는 나와 꽤 잘 살고 잘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점에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 해야 할 것은 결정 내린 일에 바로 착수하는 것, 미루지 않고 도전하는 것
-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내면에서 떠오르는 쓸데없는 걱정과 불안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 원래 생각은 하루에서 수만 가지가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할 뿐. 그런 생각들은 내가 아니다.
진정한 자신은 고요한 가운데 내면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로 만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