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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변호사 Mar 18. 2024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외 3

새로 산 책(2024-13)

2024년 2월 29일 네 권의 책을 구입했다. 어떤 책을 읽다가(어떤 책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에 대해 극찬을 한 것을 보고, 알라딘에 들어갔다가 <경제성장이 안 되면...>의 역자인 김종철 선생님의 책 목록을 보다가, 그러고 보니 집에 김종철 선생의 책이 한 권도 없다는 데 생각이 미쳐서(세상에!!) 선생의 책을 한 권 구입했고, 새로 나온 책에 보부아르의 첫 장편소설이 번역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초대받은 여자>를 사게 되었다. 세상의 많은 일이 그러하고, 사람과의 만남도 그러하지만, 책과의 만남도 우연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사는 일은 그래서 재미있다.


1.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지수 옮김/2024)

아마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장모님에게 가져다 드리려고 아내가 산 책 같다. 일본 노인들의 센류 모음집이다. 책 뒤표지에 나와 있는 설명을 보면, '센류'란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로 5-7-7의 총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풍자나 익살이 특색임)"라고 한다. 제목도 그렇지만, 이 책의 어디를 펼쳐도 나이 듦에 따라 느끼게 되는 여러 다양한 감정들을 만날 수 있다. 이걸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 한편 조금은 슬프기도 하다. 나이 듦을 잘 받아들여야 할 텐데. 이 책에 실린 센류 중 이런 게 있다: "내용보다 글자 크기로 고르는 책" 아직 이 정도는 아니지만,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 얼른 읽고 장모님께 가져다 드려야겠다. 과연 좋아하실지는 모르겠지만.    


2.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C. 더글러스 러미스/김종철·최성현/녹색평론사/2002)

며칠 전 읽던 어떤 책에서 이 책을 극찬하는 글을 보았는데, 도무지 누구의 어떤 책이었는지가 기억나지 않는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에 실린 센류들이 남 이야기가 아니다.) 녹색평론사에서 나온 책이니 당연히 좋은 책일 것이다. 인류는 과연 이대로 계속 경제성장을 해야만 살 수 있을까. 멈출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는 앞으로 어떤 세상을 살고 있을까. 정녕 대안은 없는 것일까.  


3. <발언1>(김종철/녹색평론사/2016)

김종철 선생의 책이 집에 한 권도 없다는 것은, 내 독서가 얼마나 편향되고, 천박한가를 잘 보여주는 징표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글 하나하나를 꼼꼼히 곱씹으면서 읽어야겠다. 굳이 변명하자면, 읽고 나서 실천으로 옮겨야만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저자의 책들을 나는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편이다. 실천은 항상 어려우니까. 그러나 언제까지 외면만 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


4. <초대받은 여자1>(시몬 드 보부아르/강초롱/민음사/2024)

계약 결혼으로 유명한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의 연애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보부아르의 첫 장편소설이라는데, 연애 얘기이고, 게다가 삼각관계에 관한 이야기이니 재미가 없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사르트르의 곁에서 보부아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사르트르나 보부아르나 정신분석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계약결혼이나 삼각관계 때문은 아니다.) 보부아르 전문가인 강초롱 선생의 번역이니 믿을 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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