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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주 Oct 01. 2020

출판까지 20일,  작가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멀어서 가까워지는 것들" 독립출판 작업기 29편: 출판의 문턱에 서서

10월 22일, 『멀어서 가까워지는 것들』이 출간 됩니다.

얼마 안 남았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최종의 최종의 최종의 최종 수정

최종의 최종... 그만...

최종표지가 저렇게 많습니다. 인디자인 교정본 것도 맨날 고치고. 표지가 바뀌니까 도비라도 바뀌고. 완전 아비규환 입니다. 으흑흑 이제 그만 고치고 싶은데, 고치게 됩니다. 이것이 독립출판의 매력이지만, 저는 이쯤엔 홍보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샘플이 나와야 뭐가 되려나 봅니다.



샘플은 다음주에 뽑으려고 합니다.

샘플이 나오면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아요. 일단 최종 수정을 볼 수도 있고요. 사진을 찍어서 홍보물을 만들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입고제안서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목업 사진도 넣으면 좋지만, 기본적으로 실물 사진을 좀 넣어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서점에서 책을 올릴 때 다양하게 활용하실 수 있어요.


입고제안서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저는 메일만 준비하지 않고 워드 파일을 아예 만들어서 보내드리는데요. 제목, 지은이, 출간예정일, 가격, 분량, 판형, 장르,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사실 예스24 책 상세 페이지 들어가면 나오는 내용들 입니다. 그리고 책의 표지나 내용 이미지를 넣고요. 연락처와 계좌번호도 넣어놓죠(근데 다시 메일로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서 메일에도 넣어야 합니다).


물론 어떤 서점들은 입고제안서를 메일로 받지 않기도 합니다.

서가가 다 차서 못받는 경우도 있고요, 아니면 자체 구글 시트를 사용하시는 경우도 있고요. 입고 전에 이 서점이 내 책을 받아 줄 수 있는 상태인지, 어떻게 받는지 잘 살펴보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깐. 저도 입고 전에 어디에 문의 메일을 보내볼지, 혹시 요즘 입고 받는 방식이 바뀌진 않으셨는지 다시 알아봐야 겠습니다.



입고 제안서를 완성했다면, 북페어에 나가기도 좋습니다.

북페어에 나갈 때도 입고제안서가 있으면 문항에 답하기 편합니다. 그러니까 시장조사도 하는 겸, 서점의 동향을 살필 겸, 인스타그램으로 북페어를 찾아 보는 것도 좋겠죠. 물론 요즘엔 코로나라서 많이 열진 않지만요.




어디에 책을 넣든 이것도 잊으면 안됩니다. 그건 바로 포장.

서점이나 북페어에 찾아오는 분들 중에는 예쁘게 포장된 책을 사러 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꼭 자기 책을 사려는 게 아니라, 선물로 책을 주려고 사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내가 볼 책이어도, 딱 집에 가서 포장을 뜯으면 '나를 위한 선물!'이란 느낌이 들겠죠. 또 거창한 포장이 아니어도, 서점에서 책을 관리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OPP봉투로라도 포장을 해 놓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좀 거창한 포장을 해보려고요:> 봉투, 포장용 끈, 책갈피, 마스킹테이프 등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거나 맞춤 주문 해놓은 상태입니다. 하... 종이 봉투는 정말, 마음에 드는 사이즈가 얼마 없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마음에 드는 사이즈면 굉장히 비싸져서 문제가 되기도 했고요.

 

포장이나, 입고제안서는 다음주에 더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게 될 거니깐 기대해 주시고요. 저는 정말 최종의 최종을 달리는 표지를 완성하기 위해 가보겠습니다. 사실 표지도 작업기에 꼭 넣어놓고 싶은데. 맨날 수정을 해서 표지를 못 올리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꼭 표지 작업기를 올려보겠습니다(그래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 작업기를 읽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

독립출판의 형태는 독립출판 제작자가 설정한 목표와 생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제가 고민한 모든 것들, 제가 마주한 문제들을 다른 독립출판 작가들도 똑같이 고민할 것이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완전히 다르지도 않겠지만, 저마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독립출판을 할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 이 작업기를 모든 독립출판에 그대로 대입해보기보다는 그저 익민주라는 한 인간의 독립출판 케이스라는 점을 생각해주시고, 저와 같은 질문을 했던 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혹은 도움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여) 기록한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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