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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주 Oct 06. 2020

아파트 말고
아파트(apart)에 살았던 기록

"멀어서 가까워지는 것들" 독립출판 작업기 00편: 이번주는 쉬어갑니다

멀어서 가까워지는 것들" 독립출판 작업기 29편: 출판의 문턱에 서서

"집 내놨다."

부모님으로부터 이 한 마디를 듣고 에세이 "멀어서 가까워지는 것들"을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경기도의 어느 산 속에 집을 짓고 살고 싶은 꿈도 없었지만, 저는 이미 멀리 떨어진, 아파트말고 아파트(apart)한 단독주택에 정붙이고 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어느날 '당장이라도 누군가 집을 사면 넌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제 마음이 어땠겠어요? 아쉬움에 발 길이 떨어지지 않는다구요. 매일 매일 살던 이 집이, 매일 매일 지나던 길거리와 루트들이 모두 다 과거의 일이 되어버린다니요. 더 이상 이 풍경을 볼 수 없다니요. 기록해야 했어요. 기록! 기록을 하고 싶었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집은 잘 안팔렸습니다.

코로나가 터졌고, 집을 알아보는 사람들은 적었어요. 문제는 제가 이사를 하게 되면 책을 내야지 하고,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는 거죠. 맥시멈이 1년이었고요. 사실 1년이 넘지 않도록 제가 이사를 안하면, 그때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이삿날이었습니다. 4시간 밖에 잠들지 못했고, 아침부터 밤 10시 44분까지 집을 치우고 닦고 했답니다. 아아, 정말 너무 너무 괴롭고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기도 했죠. 결국엔 이사를 하는구나 싶어서요. 시간이 다됐기 때문에 출간을 하는 게 아니라, 옮겨 가서 출간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10월 22일에는 잘 출간이 될 예정이랍니다.

오늘은 이사를 하는 와중에 포장지와 끈과 기타 등등 부속물들을 모두 구매했어요. 굿즈도 이미 오고 있고요.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잘 달려갈 일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1주일만 휴재하려고 합니다.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유통과 홍보의 부분으로 넘어가려고요. 입고문의와 포장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네..., 긴긴 휴재 공지였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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