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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주 Oct 13. 2020

출간 일주일 전, 작가는 뭘 할까?

"멀어서 가까워지는 것들" 독립출판 작업기 a편: 무얼했나요

충무로에 감리하러 가는 길입니다.

이번 주도 정신 없이 흘러 갈 것 같아서, 사실 한 주를 더 쉴까 했습니다. 제작, 유통, 홍보는 코앞의 일이라서요. 그래도 그냥 오늘은 블로그 형식으로라도 기록을 해 두고 나중에 정리를 할까합니다. 약간 톤이 바뀌겠지만 이해를 부탁드리고요.


지난주를 쉬면서 저는 무엇을 했냐...



책을 만들었습니다.

표지를 다시 작업하고 내지를 수정하고 가제본을 떴어요. 견적을 받아보고 주문 발주를 넣었고요. 유광코팅으로 하겠다고 해놓고 급 무광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제목에 에폭시(유리처럼 코팅하는 것) 넣을 거니까요. 저 가제본도 받아보고 바로 폰트 크기를 조금 더 줄였고요. 배경 사진 자체가 좌측에 조금 더 이미지가 많아서 분명 제목이 가운데에 있는데 치우쳐 보이더라고요. 그 부분도 조정했습니다.



책갈피를 만들었습니다.

띤또레또 종이에 책갈피를 찍었어요. 포장할 때 잘 쓰려고요. 서점 사장님들은 그냥 플라스틱 같은 재질의 책갈피를 찍으라고 하셨으나.... 제가 종이책갈피를 더 좋아하거든요(싸기도 하고).



포장지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좌측에 있는 건 책갈피 포장지입니다. 길죠? 잘라서 쓸 거예요. 가로가 좁은 사이즈가 없더라고요. 책갈피를 왜 포장하냐면 책을 포장하고 그 위에 책갈피를 포장용 라벨처럼 활용할 생각이었 거든요. 근데 책갈피를 포장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서점에서 보관하기도 어렵고 해서... 따로 포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옆은 포장용 실(이자 책갈피 실)로 활용할 수 있길 바라서 산 왁스끈입니다. 결과는 실패였고요. 그냥 제가 수제 노트를 엮을 때 써야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끈을 샀는데 이번에는 책갈피 구멍에 안 맞아서, 또 다시 끈을 샀답니다. 지금 배송 중이에요! 이렇게 포장지나 포장 용품 실패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냥... 그냥 오피피에 포장하면 아주 편하겠으나, 음... 제 책을 사는 분들께 선물을 주고 싶었는 걸요!



마스킹테이프와 봉투를 주문했습니다.

봉투는 왔는데 마스킹테이프는 아직 안 왔어요. 아래는 이런 식으로 붙여줄 거란 예시 입니다.

봉투가 좀 많이 구겨진 건 제가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해봤기 때문입니다.


책 사이즈에 맞는 포장봉투를 고르는 건 정말 힘든일인데, 공교롭게도 이번에 주문한 봉투가 책 사이즈랑 딱 맞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입고 제안서를 쓰고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입고를 준비해야 하니까요. 입고 제안을 드릴 책방 리스트도 일단은 구성해 놓았습니다. 책소개와 작가소개 그리고 책의 톤을 좀 맛볼 수 있는 발췌문도 뽑아서 입고 제안서글 썼고요. 그 안에 들어갈 목업디자인, 내지 디자인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입고 제안을 드릴 책방 리스트는 책방 이름은 어느정도 적어 놨는데 아직 반 정도는 메일을 몰라서 감리작업을 하면서 틈틈이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이제 정말 책이 나오나 봅니다.

1년간 준비해 왔는데, 어떻게 나올지 정말 궁금하네요. 원고를 쓰면서 머릿속에 이런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계속 그리면서 작업을 했는데. 실제로 맞닥뜨린 친구가 어떤 모습일까. 제가 그린 것과 비슷했으면 좋겠지만, 또 의외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할 텐데. 그저 저는 빨리 만나러 가고 싶습니다. <멀어서 가까워진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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