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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주 Oct 15. 2020

독립출판 입고하기 대작전

"멀어서 가까워지는 것들" 독립출판 작업기 31편: 입고문의

입고제안서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벌써 세 번째 책인데, 여전히 떨리더라고요. 워드로 입고제안서를 작성하고 목업과 표지 그리고 내지 사진을 압축해 메일로 한 서점 한 서점마다 입고요청을 드렸죠.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 보낸답니다.

입고 메일을 어디에 보내냐구요?

인스타그램에서 독립서점 계정에 들어가면 프로필에 메일주소가 나옵니다. 물론 안 나오는 곳도 많죠. 안 나올 때는 스마트스토어나 네이버에 쳐서 해당 서점 페이지를 찾아보면 어떻게든 나옵니다. 그런데 찾기 어려운 곳에 메일이 있는 건 이유가 있죠. 입고를 안 받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도 혹시 꼭 입고를 하고 싶다면, DM을 보내서 입고를 하고 싶은데 혹시 안 받는지 물어보시고요.


그런데 독립서점이라고 입고 메일을 다 보내도 되는 건 아닙니다.

그림책만 받는 독립서점이 있고, 여행에세이만 받는 독립서점도 있고요. 서점에도 특화된 컨셉이 있어서 거기에 내 책이 맞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거절 메일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서점에서도 ‘뭐야... 사전 조사 안하니?’란 생각을 하겠죠. 애매하실 때는 내 책과 비슷해 보이는 책의 입고처를 둘러 보면 좋습니다.


사실 아까 전에 거절 메일을 받았습니다.

감사했어요. 거절 메일이라도 보내주셔서. 물론 거절 메일을 못 보내주시는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거절이라도 해 주시면 감사한 거죠. 마음의 상처를 받기보다는, 그만큼 다른 서점을 뚫는데 힘을 쏟는 편이기도 하고요.


거절메일에 대처하는 나의 마음

내 마음과 내 시간이 녹아있는 책이 거절당한다는 것에 마냥 초연하긴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아쉽죠. 그렇다고 '나를 거부했다!'라고 받아들이진 않으려고요. 내게 나의 취향이 있어 글을 쓰고 책을 엮을 수 있었듯, 서점 사장님께도 본인의 취향이 있기에 본인의 공간을 잘 꾸려나가시는 거겠죠. 그냥 우리는 안 맞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내 책을 진짜 본 것도 아니니까.


반면에 메일 보낸 당일에 바로 입고를 수락받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알고있던 서점이었죠. 유통은 관계다. 이렇게 생각하는 저로서는... 감사할 따름. "민주님 책이면 언제든지 입고 받죠!"라는 말에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입고 목표는 10월 22일 열 곳에 책 유통하기!

저는 10월 22일 열 곳의 서점에 책을 들여놓는 것이 목표로 잡았습니다. 너무 많으면 너무 많은대로 제 책이 희소해 보이지 않기도 하고요. 입고가 되면 그걸 알리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계속 홍보를 할 수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원래는 스무 곳에 입고 하려고 했는데, 굳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천천히 책을 유통하려고 합니다! 이제 다음주 월요일이면 주섬주섬 책을 포장해서 보내겠죠. 그러면 저는 다음주 부터는 무엇을 쓸 거냐면. 브런치에 ‘이렇게 하겠다!’라고 해놓고 변경된 것들을 조망해 볼 예정입니다. 일종의 제작 회고랄까?


그러면 다음 주까지 저는 입고 메일을 잘 보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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