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주 Oct 22. 2020

책만 나오면 끝인 줄 알았지?

"멀어서 가까워지는 것들" 독립출판 작업기 33편: 출간은끝이아니야

D-Day가 오고야 말았습니다.

10월 22일이네요. 사실 10월 22일이란 날짜를 정한 이유는 평소 22시 22분을 보는 걸 좋아해서 였다는 사실을 우리끼리만 알고 넘어가도록 해요(지금 이 글을 쓰던 중에 새벽 2시 22분이란 숫자를 봤는데 또 기분이 좋네요).



저는 오늘도 입고 메일을 보내고, 입고 서점을 정리했습니다.

구글 시트에 입고서점을 정리하고 있는데요, 맨날 노션으로 갈아탈까 말까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작가이자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노션에 제가 하는 일들과 함께 책도 소개하고, 입고 서점도 넣어놓으면 좋잖아요. 그래서 음... 슬슬 작업을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현재까지 입고중인 서점 리스트(2020.10.22일 오전 2시 기준입니다)

이런 서점 리스트는 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그런데 브런치를 하면서 거의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에 공유를 하는 편이고요. 이렇게 해 놔도 다시 한 번 입고서점을 공지하는 인스타그램 포스팅용 이미지도 만들어야겠죠.


사실 포장을 하고 있다는 포스팅도 하면 좋은데, 포장용 마스킹 테이프를 따로 주문했지만 오늘에서야 출발했다는 메시지를 받아서 좀 미루고 있어요. 으흑흑.



입고 방식은 택배를 선호합니다.

처음에는 '책방에서는 나를 모를 텐데, 내가 한 번은 와서 책방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찾아가기도 했어요. 물론 직접 전달드리면 좋죠. 그런데 어차피 한 번은 갈 거라면 입고 하고 나서 가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입고 문의를 드리는지는 내가 아니까요. 저보다 사장님이 더 자신의 서점에 이 책이 잘 어울릴지 아닐지를 잘 아시기도 하고요. 그래서 거리가 멀다면 오버하지 말고 그냥 서점 조사를 잘 해서 보내고 한 2~3주나 1달 뒤 쯤 가보려고요.


아, 어제는 직접 입고를 했어요.

올오어낫싱에 다녀왔는데요. 아무래도 어... 제 책에도 가끔 나오고, 도움을 준 분들을 워낙 많이 뵐 수 있는 곳이어서 직접 입고를 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곳인데, 멀어서 가까워진 서점이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직접 입고를 한 만큼 벌써 스마트스토어에도 올라가 있습니다.

(+ 몇몇 서점은 이메일로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대답이 없지만, 직접 찾아가면 잘 받아주는 곳들이 있습니다. 음... 저는 한 세 곳 정도만 알고 있는데 조금 이따가 가려고요)



북페어도 나가야죠.

아무도 모르겠지만, 저는 이미 북페어 한 곳을 떨어졌습니다. 흑흑. 그래도 토요일에 스몰마켓에 나가는데요.

커넥티드 스몰마켓에 나갑니다. 10월 24일 토요일 3시부터 6시고요. 제가 좋아하는 다섯지혜작가님과 재은 작가님 두 분과 함께 나갑니다. 홍보 및 알림이었고요. 독립출판물을 준비하는 분들이 보통 제 글을 읽는 것 같아서 이 말씀만 드리고 싶어요. 독립출판물을 제작중이라면, 제작 전에 꼭! 꼭! 꼭! 독립서점에 가보시라고요. 북페어나 북마켓에 가보셔도 좋아요. 내 머릿속에서 상상하고 있는 책의 형태와 실제 독립출판물들의 형태는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커넥티드 스몰마켓에 놀러오시는 걸 꼭 고려해 보셨으면 하고요.



다음주 주말에는 제주도에 가서 홍보를 할 예정입니다.

10월 31일 부터 11월 1일 일요일까지 서귀포에 위치한 카페 <사계생활>에서 산방산아트북페어가 열리거든요. 그곳에서 서점 '올오어낫싱' 부스를 제가 지키고 있을 거예요. 일요일에만요. 가서 책을 파는 것도 파는 거지만, '멀어서 가까워지는 것들'을 안 그래도 멀리있는 '제주도'에서 홍보할 기회라니! 멀어서 찾아온 분들에게 보여드릴 기회라니! 저는 벌써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이 일정은 사실 10월 21일 어제 잡혔어요. 정말 번갯불에 콩구워 먹는 것 같은 그런 스피드로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오늘부터는 제주도에 있는 독립서점을 위주로 입고 메일을 보내야겠어요. 가서 입고까지 해버리면 좋으니까요.



전업 작가는 아니지만 독립출판 작가니까 달립니다.

이건 눈치를 채셨겠지만, 저는 전업작가가 아니에요. 그런 제 입장에서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책 나오기 전보다 책 나온 이후가 더 바쁜 것 같아요. 정말 할 일이 훨씬 많아요. 그래서 독립출판물을 준비할 때 누가 저한테 '야, 독립출판 책만 만들면 끝 아니다. 홍보까지 작가 일이라는 걸 잊지 말어.'라고 한 마디만 해줬으면 좋았을 거라고 가끔 생각합니다. 그걸 몰라서 무모하게 시작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마음의 준비라도 했으면 좋았을 거니까. 긴긴 저의 홍보이자, 상태에 대한 기록이자, 조언을 남기고 가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책 나오기 전까지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