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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주 Oct 27. 2020

책을 들고 나가 직접 팔아보자

"멀어서 가까워지는 것들" 독립출판 작업기 34편: 마켓나가기

지난주 토요일 저는 북마켓에 나갔습니다.

참고로 우측에서 저러면 안되지만 마스크를 만지고 있는 게 접니다.

북마켓의 이름이 '커넥티드 스몰마켓'이었던 만큼 소규모로 열렸고, 유동인구 대부분이 세운상가에 놀러온 분들이었어요. 즉 책에 관심이 있어서 찾아오는 분들이 아니라는 거죠. 북페어는 독립출판에 관심이 있어서 책을 사러 나온 분들이 많지만, 스몰마켓은... 음... 그러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뭐, 거의 팔리지 않겠지...'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 조금만 가지고 나갔어요. 그 북마켓이나 북페어 할 때 처음 나가는 작가분들이 '조금'의 개념을 한 10권이나 20권 정도로 생각하시는데요. 저도 예전에 많이 팔릴 줄 알고 저처럼 처음 북페어에 참여하는 다른 작가님과 팀을 이뤄서 한 30권 정도 가져갔다가 끙차끙차 하고 집에 돌아온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한 5권 팔았던가... 아무튼 그 이후로 마켓에 나갈 때 이틀 나가는 게 아닌 다음에야 10권 이상 들고 간 적이 없네요. 특히 이번 북마켓은 3시간 열리니깐.


"그럼 대체 왜 북마켓에 나갔습니까?"

-라고 묻고 싶죠?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에서 홍보용 멘트를 정리할 수 있으니까.

구매로 이어지긴 어렵지만 관심을 가지고 책을 들었다가 놓는 경우는 자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런 순간에 '어떻게 멘트를 해야하지?', '뭘 소개해 드려야 좋을까?', '뭐부터 말을 꺼내는 게 좋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아, 물론 그걸 준비해서 가긴 하는데... 실전에서는 또 다르기도 하고. 사람들마다 주목하는 점도 다르니까, 무엇을 말하고 무엇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지 파악해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바로 이렇게 직접 판매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팔 수 있을까? 디스플레이엔 뭘 놓아두는게 좋지? 이런 것들도 생각해 볼 수가 있어요. 다른 작가님들의 자리를 돌아다니면서, 배울 수도 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랑은 페르소나를 가지고 나오신 홍선아 작가님 책 소개가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책을 훑어 보시는 분들은 글을 읽으면서 또 말까지 듣기는 좀 어렵잖아요. 그럴 때 앞에서 책소개를 해 주는 게 오히려 좀 방해가 될 수도 있는데, 책소개를 짤막하게 써주면 정말 좋겠다 싶더라고요.


둘째. 책을 노출 시킬 수 있으니까.

보자마자 '어머, 저 책 너무 사고 싶어.'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살까... 말까?'하다가 계속 눈에 띄면 사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독립서점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곳만 가지 않고 이른바 '독립서점 투어'를 많이 하는데, 그럴 때는 노출이 많이 되면 자기도 모르게 어디선가 사고 있기도 합니다. 네, 제 얘기였고요. 그러니 꼭 바로 판매로 이어지진 않더라도 잠재적인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공간에 책을 놓는 건 좋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동료 작가님들과 만날 수 있는 장이니까.

우리가 뭐 엄청 끈끈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정보의 공유랄지, 인스타그램 친구를 맺는달지... 그런 것들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이번 마켓에서는 리소인쇄를 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늘 관심이 많았던 저로선 엥기작가님의 책은 놓칠 수 없는 것이었고.

너무 귀엽지 않나요. 아 진짜 고양이 최고다. 책 내용도 너무나 매력적이고. 맞아요 제가 바로 그 마켓 나가서 책팔고 바로 또 다 사버려서 남는 게 없다는 그 사람입니다(근데 사실 대부분의 작가님들이 그런 것 같기도...).


이렇게 알다가 나중에 친해져서 같이 북페어도 나가고 그러는 거고, 실제로 그렇게 알고 같이 팀을 짜서 자주 북마켓에 참여했던 작가님도 있었답니다. 아무튼 우리가 꼭 팀으로 활동을 하진 않지만, 그래도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되니까요.


저만해도 제 책을 너무나 좋아해 주시는 동료 작가님과 함께 이번 마켓에 참여하기도 했고요. 기다려주셔서, 그저 감사한 마음입니다.


마지막. 커넥티드 북스토어에 어차피 책 입고하러 오는 길이었으니까.

이건 그냥 이번에 한해서 넣은 이유이긴 한데... 아무튼 커넥티드 스몰마켓은 커넥티드북스토어에 책을 입고했거나 프린트엑스에서 인쇄를 한 작가님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북마켓이랍니다. 저는 둘 다 해당되죠. 제 첫 책부터 세번째 책까지 모두 입고해 두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참여한 커넥티드 북마켓은 잘 끝났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에 열리는 산방산아트북페어에서도 잘 팔아봐야겠어요. 이것도 다음주 중에는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주 목요일에는 서점 입고 후기를 올리도록 하구요.


그럼 내일은 뭘 올리냐구요? 낫이제 일주일에 세 번 올릴 만큼은 안 될 것 같더라구요. 저는 앞으로 화목에만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뻔뻔)


그럼 목요일에 서점 입고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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