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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롲벚과 장빈둥 Sep 27. 2023

팟캐스트 편집 노하우 총정리

팟캐스트 제작기 ep.6


안녕하세요.


팟캐스트 녹음에서의 말하기 방법을 알아본 다섯 번째 글에 이어, 이번 여섯 번째 글에서는 팟캐스트 편집 시에 도움이 될만한 노하우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관련 경험이 없는 분들께서는 일단 오디오 편집 프로그램부터 낯설게 다가올 텐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 아래와 같이 편집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전 준비 (1) - 프로그램 선택

사전 준비 (2) - 편집 용어 정리

편집 노하우 (0) - 핵심 전제

편집 노하우 (1) - 전체 편집 과정

편집 노하우 (2) - 단축키 설정

편집 노하우 (3) - 노이즈 제거

편집 노하우 (4) - 흐름 조절

편집 노하우 (5) - 튀는 지점 조정

편집 노하우 (6) - 세부 볼륨 조절

편집 노하우 (7) - 편집자의 임무




사전 준비 (1)
프로그램 선택


오디오 편집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A. 개러지밴드 (애플)

B. 오디션 (어도비)

C. 오다시티


Mac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A 개러지밴드가 익숙하실 테고, Adobe 프로그램을 자주 활용하시는 분들은 B 오디션이 편하실 거예요.


다만 저의 경우 두 가지 모두 마땅히 해당이 되지 않았으므로 C 오다시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편집을 해왔습니다. 나머지 두 프로그램을 따로 이용해본 적은 없어서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오다시티의 경우 기능이 직관적이고 가벼운 편이라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답니다.


Audacity는 공식 사이트에서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해요!


물론 오다시티의 경우 무료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고급 유료 프로그램들에 비하면 기능이 적습니다. 다만 경험상 팟캐스트 편집에 있어서는 오다시티에서 제공하는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편집이 가능하니,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따라서 오늘 다룰 모든 편집 이야기들은 오다시티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펼쳐보겠습니다요!




사전 준비 (2)
편집 용어 정리


아무래도 편집과 관련된 여러 용어부터가 조금 낯설게 느껴지실 텐데요. 우선 팟캐스트 편집에서 자주 활용하는 기능들을 위주로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 시작해보겠습니다.


트랙 동기화 : 여러 개의 트랙을 하나로 묶어줌. 다수의 마이크로 녹음했을 경우 필요한 기능

노이즈 리덕션 : 배경에 깔린 노이즈를 줄여줌. 소리를 깔끔하게 만들어줌

증폭 : 소리를 키우거나 줄여줌

페이드 인 : 소리가 서서히 크게 들리도록 만들어줌

페이드 아웃 : 소리가 서서히 작게 들리도록 만들어줌

리미터 : 설정값 이상의 소리를 조정해줌. 너무 큰 소리를 제어해주는 기능

컴프레서 : 말 그대로 소리를 압축해줌. 큰 소리와 작은 소리를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기능




편집 노하우 (0)
핵심 전제


본격적으로 편집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핵심 전제를 먼저 짚어볼 텐데요.


여러분께서 어떠한 방식으로 편집을 하든지 간에, 그 중심 방향은 바로 듣는 사람의 피로감을 줄이는 데 있어야 합니다.


만일 여러분께서 오디오 콘텐츠를 들을 때 갑자기 큰 소리가 들린다거나, 잡음이 많이 들린다거나, 튀는 지점이 들린다면 어떨까요. 당연히 그 콘텐츠를 장시간 청취하기가 어렵겠지요.


혼나기 전에 미리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결국 청취자분들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들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여러분의 대화가 모두에게 온전히 전해질 겁니다.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시고, 앞으로 다룰 일곱 가지 편집 노하우를 함께 만나보면 될듯 하옵니다.




편집 노하우 (1)
전체 편집 과정


먼저 제가 저희 <개별교양환승센터> 채널 콘텐츠를 편집할 때 거치는 전체 과정을 말씀드릴게요.


1. 트랙 불러오기 (4개, 사용 마이크 개수)

2. 녹음과 관계없는 부분 자르기 (앞뒤)

3. 노이즈 리덕션 (전체)

4. 리미터 (트랙별로, 값 '-3')

5. 컴프레서 (트랙별로, 기본값)

6. 리미터 (트랙별로, 값 '-3')

7. 증폭 (패널 목소리 크기에 맞춰 각각 다른 값으로, 모든 트랙의 볼륨이 유사하게 맞춰질 때까지 '증폭-리미터' 반복)

8. 노이즈 리덕션 (전체, 한 번 더)

9. 컷 편집 (처음부터 끝까지)

10. 세부 볼륨 편집 (처음부터 끝까지)


여기서 중요한 과정은 7번 작업인데요. 각기 다른 패널들의 볼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작업을 잘 마쳐야 이후의 편집 과정이 수월해집니다. 개교환센 패널분들의 경우 7번 작업에서 각각 아래와 같이 작업을 하고 있어요.


장빈둥 : 증폭 0.5 → 리미터 -3

김슨트 : 증폭 3 → 리미터 -3 → 증폭 1 → 리미터 -3

허유생 : 증폭 3 → 리미터 -3 → 증폭 3 → 리미터 -3

유랑킴 : 증폭 3 → 리미터 -3 → 컴프레서 → 리미터 -3 → 증폭 2 → 리미터 -3


다만 매번 녹음할 때마다 각자의 볼륨이 미세하게 바뀌는 경향이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값을 조정하면서 편집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뒤에서 또 다룰 테니, 일단 넘어가시지요!


넘어가!




편집 노하우 (2)
단축키 설정


다음은 단축키 설정 과정인데요.


오다시티의 기본 단축키는 상당히 애매하게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기본 단축키를 활용하다 보면 손목 건강이 아작나기 십상이지요.


그래서 제가 나름대로 가장 건강하게 편집을 할 수 있는 단축키를 설정해보았는데요. 제가 그동안 손목 건강을 잃어가며 힘겹게 얻은 노하우이니 믿으셔도 될 겁니다.


내 손목 돌려놔


참고로, 아래 단축키에서 명시되지 않은 기능은 단축키를 활용할 만큼 잦은 빈도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니 굳이 설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 증폭 +1 (매크로 설정 필요)

w : 증폭 -1 (매크로 설정 필요)

e : 페이드 인

d : 페이드 아웃

r : 마지막 효과 반복

a : 오디오 무음 처리

s : 분할하기

x : 키 삭제

ctrl + z : 실행 취소

ctrl + k : 분할 삭제

ctrl + l : 리미터

ctrl + p : 컴프레서

ctrl + . : 증폭


'편집 - 환경설정 - 키보드'를 누르면 단축키 탭이 나옵니다


만일 아직 편집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미리 위와 같이 설정을 해두시고 손을 익히시는 게 좋습니다. 또한 이미 편집에 익숙해진 분들이라고 해도, 지금이라도 위 단축키에 적응하시는 것이 손목 건강을 지키는 방법일 거예요.


이상 손목 건강을 잃은 한 편집자로부터...




편집 노하우 (3)
노이즈 제거


다음은 노이즈 제거입니다.


(1)에서 언급한 전체 편집 과정을 보면 노이즈 리덕션이 두 번 진행되죠. 보통 편집의 초반부에만 노이즈 리덕션을 하시곤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중간 증폭 과정에서 커지는 잡음들을 제어하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후반부에 한 번씩 더 과정을 거치셔서 나쁜 놈의 노이즈들을 다 없애버리세요.


노이즈 죽어!


그리고 간혹 이 노이즈 리덕션 과정을 아예 진행하지 않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러한 제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컷 편집을 하게 되면 오디오가 튈 확률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이로 인해 편집 부분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되고, 그러한 부분들이 모여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엄청난 피로감을 받게 하죠.


때문에 편집에 있어 이 노이즈 리덕션 과정은 꼭 신경 써주시길 바랍니다. 만에 하나 오디오를 별다른 편집 없이 바로 업로드하겠다고 마음먹으신 제작자분들이 계시더라도, 최소한 노이즈 제거는 그래도 해주시는 게 좋을 거예요.


긴 시간 노이즈를 담고 있는 콘텐츠에게는 다음이 없을 수도 있답니다.


조심하세요




편집 노하우 (4)
흐름 조절


다음은 흐름 조절입니다. 듣는 사람의 이해를 돕는 쉬운 흐름을 편집으로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얘기지요.


물론 녹음된 말하기를 인위적으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말이 빠른 사람의 흐름을 직접 느리게 할 수도 없고, 말이 느린 사람의 흐름을 직접 빠르게 할 수도 없죠.


불가능!


그럼에도 편집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신다면 각자의 숨 쉬는 구간을 활용하여 오디오의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데요. 너무 빠른 설명의 경우 이러한 구간을 활용하여 여유 있게 조절이 가능하고, 너무 느린 설명의 경우 이러한 구간을 활용하여 조금 더 간결하게 조절이 가능합니다.


나아가 대화의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리액션을 삭제함으로써 텐션을 제어할 수도 있고, 반대로 다른 구간에서의 리액션을 가져와서 붙여넣음으로써 밸런스를 맞춰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부분들은 철저히 감의 영역이기 때문에, 많이 편집을 해보시면서 그 자연스러움을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실 겁니다. 그때까지 부디 편집을 포기하지 않으시기를...


버티시길 바라옵니다...




편집 노하우 (5)
튀는 지점 조정


다음은 튀는 지점을 조정하는 과정입니다.


튀는 지점이라 함은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요. 하나는 음질 면에서 튀는 것을 말하고, 다른 하나는 내용 면에서 튀는 것을 말합니다.


먼저 음질 차원에서의 문제를 얘기해보면, (3)에서 얘기했듯 노이즈 제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컷 편집을 하는 모든 구간이 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행히 이러한 문제는 노이즈 리덕션 작업만 제대로 거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죠.


다행다행


하지만 이러한 튀는 지점은 컷 편집을 신중하게 하지 않을 때도 자주 일어나는데요. 특히 음절과 음절 사이의 여백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애매한 지점을 제거할 경우 음질이 튀는 경우가 생깁니다. 뿐만 아니라, 여백을 제거한다고 해도 각자의 호흡 소리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컷 편집을 할 경우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죠.


때문에 컷 편집을 하는 과정을 거친 뒤에는 항상 그 구간을 들어보셔야 합니다. 만에 하나 매끄럽게 오디오가 이어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튀는 경우에는 다시 편집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부분이 하나하나 모여 청취자의 피로감을 쌓이게 하니까요.


항상 조심조심


다음은 내용 차원에서의 문제인데요. 흔히 컷 편집을 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오디오에 문제가 있거나, 필요가 없는 내용이거나, 문제가 있는 내용이거나, 뭐 이런 경우들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모든 부분을 컷 편집하게 되면 꼭 뒤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녹음실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얘기를 하며 "아까 제가 말했듯", "아까 00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좀 전에 ~~한 부분을 얘기했었잖아요"와 같이 이전 내용을 언급하는 부분들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꼭 이런 부분들은 앞에서 컷 편집된 내용 중에 포함되어 있지요. 이놈의 머피의 법칙.


흑흑


그러므로 왠지 그럴 것 같은 부분은 남겨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애매한 부분은 일단 남겨두고 추후 볼륨 편집을 할 때 관련 작업을 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요.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녹음을 한 뒤에 바로 편집을 시작하여 생생한 기억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듯 호락호락하지 않게 흘러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지요 후후...




편집 노하우 (6)
세부 볼륨 조절


다음은 세부 볼륨 조절입니다.


(1)의 전체 편집 과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컷 편집을 모두 마친 뒤 세부 볼륨 조절 작업을 한 번 더 진행합니다. 보다 편안한 오디오를 위해서 거치는 작업이지요.


생각보다 이 작업에 정말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편집을 오래 하시면 오래 하실 수록 손은 빨라지지만, 동시에 귀도 예민해집니다. 때문에 작업 시간이 늘면 늘었지 결코 줄지 않지요. 안타까운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후후후


어찌 됐든, 이 세부 볼륨 조절을 잘해주셔야 듣기가 훨씬 편해집니다. 물론 편집 과정 초반부에 패널마다의 볼륨을 각각 일정하게 맞춰주는 작업을 거치지만, 이 작업만으로는 결코 편안한 오디오를 만들 수 없습니다.


더욱이 톤이 안정된 방송인분들은 상대적으로 조절할 부분이 적겠지만, 저희와 같은 일반인들은 톤을 일정하게 가져가는 데에 익숙하지 않기에 세부 조절이 더더욱 필요합니다.


편집이 모두 완료되면 이러한 파형이 나옵니당
편집 전의 모습과 비교하면 많이 다르지요?


그러므로 번거로우시더라도 이 작업에 조금 더 매진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이 힘들수록 청취자분들은 편해집니다. 귀를 쫑긋 세우시고 손을 빠르게 움직여보세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 노하우 (7)
편집자의 임무


마지막은 편집자의 임무입니다.


편집을 하는 여러분께서는 편집에서 느낀 수많은 불편함들을 패널들에게 공유해야 합니다. 어떠한 부분이 편집이 필요했고 어떠한 부분을 삭제할 수밖에 없었는지 상세하게 알려주셔야 해요. 그래야만 모두가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편집을 하지 않는 다른 패널분들의 경우 완성본의 오디오만 듣기 때문에 본인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의 경우 편집 과정에서 삭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부분을 가감 없이 말씀해주셔야 패널분들이 각자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재수 없어도 말해야 해요


나아가 이러한 과정을 통해 편집의 시간 역시 줄일 수 있습니다. 오디오에 방해가 되는 습관이나 말버릇 등을 각자 고쳐나가면 자연스레 그만큼 편집에서 만질 부분이 적어지기 마련이니까요.


다만 이러한 부분이 자칫하면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는 문제가 될 수도 있기에, 서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보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집자는 다른 패널들의 감정을 배려하고, 다른 패널들은 편집자의 시선을 존중할 때 비로소 여러분의 채널이 쑥쑥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러시면 안 됩니다


이렇게 오늘은 팟캐스트 편집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정리해보았는데요. 많은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추가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주세요. 제가 그동안 쌓은 나름의 노하우들을 빠짐없이 나누어드리겠습니다.


제 마음 받으세요!


다음 연재 글인 ep7에서는 에피소드 업로드와 관련된 여러 방법들을 다룰 예정입니다. 업로드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내용이 많으니 다음 글도 한번 참고해보세요.


그럼 저는 팟캐스트 제작기 여덟 번째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bd_rozbud

*글의 내용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제든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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