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에 그려보는, 개강 직후의 풍경.

대학] 개강시기 묘사를 해보겠어요! ㅋ

by Sayer

대학마다 한 학기의 기간이 다를 수 있는데, 우리 학교는 16주를 기본으로 합니다. 8주차는 중간고사 기간, 16주차는 기말고사 기간이죠.

4달이라고 놓고 보면 '갈 길이 멀구나'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2학년인가 3학년 때부터 탁상달력에 w1,w2,w3,...이렇게 '몇 주차'라고 기록을 해두고 지내보니 '그렇게 먼 길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8주차, 중간고사 기간이며, 어느덧 한 학기의 반이 지나가고 있네요.

몇 개의 시험을 치르고 난 뒤, 다음 시험 공부를 위해 약간의 휴식을 취할 겸, '개강 직후의 풍경'을 한 번 회상해보며 글을 남겨보려 합니다.


+커버 사진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초점을 나가게 해서 찍은 사진들은 분위기가 색달라서 좋아해요 ^^.



ㄱ. 새내기 파워?!_ 가을보다 활기찬 봄 학기 개강.

가을학기 시작보다 더 활기찬 분위기의 봄학기 시작 직후. 신입생들의 에너지가 이런건가보구나, 나도 저런 모습에 저런 에너지를 뿜고 다녔던 거구나. 어느덧 이렇게 느끼는 4학년이 된 지금 보면, 정말 매년 봄학기의 주인공은 신입생들이 확실해보입니다. 어떤 활동이든, 어디에서든, 어느 순간이든지 똑같겠지만 특히! 대학생때는 매 학년마다의 특권을 잘 누리고 지내는 게 이득인 것 같습니다.

개강 후 얼마 안 되어 진행하는 동아리 박람회 등의 행사에서는 신입생이 타겟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대학생활을 해보면서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러다보니 개강, 특히 봄학기 개강의 경우, 그 무대의 주인공은 단연 1학년 신입생들이라고 할 수 있지요.

+몇몇 동아리들은 1학년만을 신입부원으로 받기도 하는 등 타겟이 'only(오직)신입생'인 활동들이 많더라고요.



ㄴ. 내가 주목한 개강직후의 한 단면1: 개강 런웨이
런웨이: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걷는 긴 무대! 그걸 런웨이라고 하더군요. 'ㅇㅇ모델이 런웨이에 데뷔했다'라는 말도 쓰던데. 아, 그러고보니,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주인공이 취직했던 패션 잡지사 이름도 '런웨이'였네요.

통학을 하다보니 생긴 버릇 중에 하나가 '사람 구경을 즐긴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관찰하는 것을 즐긴다는 의미에요. 통학 길에서 뿐 아니라 학교 내에서도 그 취미를 즐기곤 합니다. 그래서 개강 직후 만나는 친구들과 나누는 담소 중 제 얘깃거리는 이거에요. '개강 런웨이'.


"ㅁㅁ아, 이번 '개강 런웨이' 스타일들 봤어?"

"하늘하늘해 다들 날아갈거같아 예뻐ㅜㅜ/ 왜 다들 상복을 입고 다닐까? 검은옷이 유행하면 경제가 어렵다는 말이라고, 한 연구결과에서 봤는데 ㅠㅠ 어렵긴 어려운 상황인가봐 지금 ㅜㅜ/ 다 똑같은거 입고다녘ㅋㅋㅋ 클론인줄 ㅋㅋㅋㅋㅋㅋ"


개강 첫주에는 '치장'을 하고 등교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예를 들면, 세미정장 스타일도 많이 보이고요, 학교보다는 꽃놀이 가고 싶어질 것 같은 차림으로 오는 학생들도 많이 보여요(패션 구경하다보면 놀러가고싶어지는 시기. 저는 그렇더라고요. 저 사람 옷은 바캉스 같다, 바캉스 가고싶다. 저 옷은 바다에 어울리는데, 바다 가고싶다. 이런 식으로.). 하지만, 대체로 개강으로부터 1~2주 후면 '발표자로서의 발표일이거나 졸업사진 찍는 날'이 아니면 좀처럼 보기 힘들더라고요. 그렇게 말끔하게 차려입고 등교하는 모습. 한결같이 '나에게 편한' 스타일로 다니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급격하게 패션이 바뀌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라디오스타'라는 TV프로그램에서 한 여성모델이 '해외 패션위크에서의 모델들 차림새'를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올블랙에 딱 붙는 옷을 입고 포트폴리오 파일을 들고 까만 힐을 신고 착착착 걸어가면 누가 봐도 모델'인거라고 했었어요.

딱붙는 옷은 아니더라도, 힐도 아닌 경우가 많을지라도 올해(2016년) 봄학기 개강런웨이 패션은 대략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꽃망울이 하나둘 터지기 전까지는 파스텔톤은 잘 보이지 않았어요.

1~2학년 때는 화장에 대해 잘 몰랐고, 3학년 때는 내 길을 찾느라 바빴고. 그래서 지금에야 보이는 '메이크업의 차이'도 참 흥미롭습니다. 어떻게 다들 그렇게 자기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어울리는 것을 잘 알고, 아는 것을 활용하는 모습이 진짜 멋지고 예쁩니다. 한창 '개강 런웨이'를 구경할 때, 멋지다/예쁘다 하고 감탄을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기대도 하게 돼요.

"메이크업도 패션도 모두 다 '조금이라도 시간 절약을, 조금이라도 편하게'하는 것을 추구하는 시험기간이 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변신을 할까나?"(사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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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그 시험기간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역시 다들 변신을 했어요. 지금은 다들 교복아닌 교복(학과 야구잠바 혹은 동아리 잠바, 바람막이 등)을 입고 다니죠.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는 여학생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 하면, '학교에서 세수를 한다=딱히 색조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다.'. 이런 의미이죠. 화장을 안 했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저마다 편한 모자(군모를 많이들 이용하더라고요. 저도 군모를 쓰기도 하는데, 이 말고도 선호하는 스타일이 따로 있어요. 스타일 명칭을 모르겠네요. 친구들이 '양현석 모자'라고도 하던데.)를 푹 눌러쓰고, 트레이닝복을 많이들 입고 다닙니다.

그러다가 어쩌다 시험기간에 학교 외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날이면, '시험기간 모습'으로 사람들을 마주하고 이런 질문을 받곤 했어요.

"어?ㅋㅋㅋㅋ누구세요? 내가 알던 그 아이는 어디갔어?ㅋㅋㅋㅋ"

그러면 저는 대답합니다.

"아, 걔는 지금 이 안(내 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고요, 제가 대신 나왔습니다. 조만간 복귀할겁니다ㅋㅋㅋㅋ ㅠㅠ"

분명히, 개강 직후보다는 시험기간에는 대체로 꾸미고 다니지 않는 편이라, 사람들을 딱 봤을때 받는 느낌이 '화려하다'와는 거리가 있어요. 하지만, 편한 차림에 치장을 하나둘 제껴두고 자기 해야 할 일에 몰두하는 모습도 멋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꾸밈이 적은' 모습도 아름다워요.


+전에는 여름이 되면 하늘하늘한 원피스에 선글라스와 챙이 긴 모자의 여성들, 5~7부 바지에 선글라스를 끼고 머리를 한껏 넘긴 남성들도 보였는데, 과연 올해에도 그런 모습들을 구경할 수 있을까요? ^^

++전 이번 학기 들어서 '트레이닝복 스타일의 배기바지&스판덱스라 쫙쫙 늘어나 활동감이 좋은 검은 바지들'에 푹 빠져있습니다. 상의 역시 활동감이 좋은 것들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어디론가 나들이를 갈때나, 특별한 약속을 잡은 날(맨날 보는 친구라도 특별하게 정한 약속일 경우도 포함)에나 좀 더 멋부리는 편이에요. 머리를 다른 방식으로 묶어본다던지, 세미정장 차림을 한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ㄷ. 내가 주목한 개강직후의 한 단면2_ 밥약 시즌
(대학에서의)밥약: 학교 내에서 선배/친구/후배들과의 밥약속. 가끔 교외 사람을 학교로 초대해 맛집 탐방을 하기도 합니다.

개강 직후에 식당가를 돌아다녀보면 줄을 안 선 곳이 없을 정도로 학생들로 붐빕니다.

"Yo~! 개강했는데, 퐈이팅 하자는 의미로 맛난거 함 먹어야지~?!"하고 저도 친구와 밥을 먹으러 나가면 늘 '어디가 가장 사람이 적을까'를 고려할 사항 1순위로 두게 됩니다. '무엇을 먹을까'보다도 중요한건 '시간 안에 먹을 수 있는데를 찾자'가 되어버리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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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몰랐는데, 이번에 유심히 관찰해봤더니, 밥약 시즌이 거의 한 달이 넘는 기간이었더라고요! 1학년 때는 제가 당사자인지라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교내 학생식당이나 교내 식당(프랜차이즈들)을 이용하지 않고 교외의 식당가를 이용할 때마다 계속 투덜거리게 됩니다.

"왜이렇게 밥약시즌이 길어ㅡㅡ" (그에 대한 친구의 말: "ㅋㅋㅋㅋ우리도, 너도 이렇게 했잖아 ㅋㅋㅋㅋ")


최근 들어서는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곤 합니다. 두유 하나를 챙기더라도 집을 나설 때와 들어올 때 달라지는 가방의 무게에서 왠지 모를 희열도 느끼고ㅋㅋㅋ 점심시간에 뭔가 더 할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더라고요.


1학년 때는 식사를 주로 친한 동기/친구들과 하던 편이었어요.

하지만, 고학년이 될 수록 친구들과 시간 맞춰 모여 어딘가로 나들이를 가고, 식사를 하는 등 만남을 갖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게 느껴집니다. 1학년 때는 같은 모습이었을 지라도, 시간이 흐를 수록 자기 길을 찾아 가게 되다보니 그렇게 되네요.

누군가는 고시준비를, 누군가는 새로운 전공을 위한 공부를 더해 수학하고 있고, 누군가는 취업준비에 온 에너지를 쏟고 있고요. 또 누군가는 이미 취업을 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요.

저마다 자기 길 찾아서 열심히 가고 있는 친구들, 그리고 저. 전만큼 '자주'는 아니더라도 계속 만남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보고 있나, 친구들? 애정하고, 응원한다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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