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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Apr 07. 2016

내가 처음 접한 군대 썰 모음, 스페셜 레터

뮤지컬] 내겐 생소했던, 누군가에겐 웃프고 익숙했을 소재

2011년 겨울,

수능이 끝난 뒤 단체로 현장학습 가던 코스 중 한 군데였던 대학로.

그 곳에서 본 뮤지컬.


*이 공연, 프레스콜 사진이나 포스터에서 딱 이 공연 느낌이 직감적으로 잘 전해지는 이미지가 왜 안 보이지?ㅠㅠ 안타깝다.
보던 이미지 중에서 가장 최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미지를 가져와 커버 사진으로 올렸다.


**지금 돌아보니 한 번에 다 들어가서 관람했던 거 같은데, 우리 학교 동기가 그렇게 적었던가???

원래 적다고 알고 있긴 했지만, 새삼 놀랍다.


***'웃프다'란? '웃기다+슬프다'.



ㄱ. 미국에 갔다 온 공연이라고?

고등학교 2학년인가 그 전이었던가,

'신문에서 관심분야를 장기적으로 꾸준히 보고 분석하는 습관! 좋아요! 노력해보세요!'하고 사회분야 선생님께서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서, 당시 남몰래(학교에선 전혀 공연제작에 관한 꿈/바람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때문에 종종 연락드리는 고등학교 1~2 담임 선생님들께서는 놀라시곤 했다. *고3때의 담임선생님께는 졸업 직후 이런저런 활동에 대해 먼저 일방적 수다를 늘어놓았음 ㅋㅋ) 공연제작을 꿈꾸던 나는 신문에서 문화면을 가장 유심히, 줄기차게 봤다 ㅋㅋㅋ

그러다 어느날, '한국 뮤지컬의 뉴욕 진출'이라는 기사에서 스페셜레터라는 작품을 처음 들어봤다.

작은 기사였는데,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특히, 한국식 군대문화 그리고 초코파이의 의미가 생소할 미국인들에게,
'공연 전에 초코파이에 담겨있는 의미를 설명해줬다'는 내용이 가장 인상깊었다 ㅋㅋㅋㅋㅋ

'정'을 설명해 줬던 걸까? 그때의 배우들과 관객들만 알겠지,뭐라고 설명해줬는지는.



ㄴ. '바로 그 공연'인 줄은 알고 간거니?☞아니요 ㅎㅎ

고3, 수능 후에 학교 외부로 나들이 성격의 현장학습을 가곤 했다. 롯데월드, <루나틱>관람, 영화관 등. 이 공연 관람도 그 중 하나였다.


이 공연을 관람하러 갔던 날,
그렇게나 꿈꾸던 대학로를 처음 가봤던 나는 매우 설렜다. 공연의 메카라고만 여기고 있던 공간이었기 때문에 공연 관람 전에 정말 한발한발 딛을 때마다 의미를 부여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오늘 볼 공연'에 관해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내가 바라던 공간에 와 있는데 그걸 만끽하는데 푹 빠져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공연을 다 보고서야 "아!이게 기사로 봤던 그거였어!!!"했다.



ㄷ. 뉴욕 진출작을 본 소감은 어땠니?

뉴욕에 다녀온 공연이라길래, 규모가 굉장히 클 줄 알았다. 당시에 내게 미국의 이미지는 그랬다. 크고 웅장하고. 규모로 승부를 건다는 이미지. 오히려 중국보다도 더 그런 이미지로 그리고 있었다.

이 공연 관람 후, '공연의 재미는 규모의 크고작음이 문제되지 않는다, 중요한건 알맹이 즉 콘텐츠다' 라는 것을 깨달았다.


솔직히,이 공연이 뉴욕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렸는지(경제적으로 성공했는지)는 전혀 모른다.

하지만, 동기들과 정말 재밌게 관람을 했고, 내 동생을 데리고 같이 다시 한 번 관람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



ㄷ. 아브라카다브라(말 한다로 될지어다)

대학 입학 후, 진짜 동생을 데리고 관람갔다.


1열에 앉은 관객에게 배우들이 저마다 장난을 걸더라는 걸 기억하고는 1열에 자리를 잡았고, 동생은 악수를 하며 '어이고 군대 가야겠네'하는 배우 장난을 받으며, 나는 꽃다발훼이크에 걸려들어 빨간 얼굴이 되었다.

재밌게 관람하고 싸인 써있는 초코파이도 받고.


그런 이유로, '소극장 공연은 맨 앞줄(중앙이 아니라도 너무 구석이 아닌 자리)이 진리'라는 것을 깨달은 날이었다.



ㄹ. 웃픈 공연을 보러가서 겪은, 웃픈 에피소드 ㅋㅋㅋ ㅠㅠ

이 공연을 재관람하러 간 것 외에도 동생과 놀러 많이 다녔는데(주로 내가 구경시켜주는 나들이), 내 동생과 연인사이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 날(재관람 당일)도 공연 관람 전 식사 중에 한 웨이트리스가 "여기 수저 있어요^^ 남자친구분께서 여자친구분것도 챙겨주세요~^^"했다.
동생은 얼굴부터 귀까지 빨개지고ㅋㅋㅋ 나는 상황+동생 반응이 재밌어서 "저희 남매인데요 ㅋㅋㅋㅋ"라고 하고, 웨이트리스는 동생보다 더 빨개져서 "어머ㅜㅜ죄송해요 ㅜㅜㅜ 저 이 멘트 연습해놓은건데 이제부터 못 쓸 거 같아요ㅜㅜㅜㅜ"했다 ㅋㅋㅋ



ㅁ. 가장 중독성이 강했던 넘버.

확실히 이 공연은 노래로 승부를 거는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글을 쓰다보니 새록새록,머릿속에 웅웅거리는 넘버가 있다.

바로 '기상쏭'.

왠지 모르게 알고 있는, 첫 관람 때도 알고 있던 ♬빰↑빰↓빠빠빰→ 빠빠빠빰 빠→빠↑라↓빠↓빠↑ 빠빠빰 빠빠라밤~

하는 기상알람소리?사이렌소리?

그게 넘버에 있다. 첫 넘버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 넘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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