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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May 12. 2016

종교적 내용말고 다른 것으로 추억하는 JCS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지저스크라이스트슈퍼스타☞줄임말:지크슈, JCS.
JCS라 한다. Jesus Christ Superstar의 줄임말.

중학생 때,
영상/후기/사진/음원으로 접하고 난 뒤부터 한참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던 공연.
왜냐구?
난 락 마니아거든!

2013년 4월 그리고 여름이 가까워진 봄날.


ㄱ. 기회가 닿을 때, 확 낚아챘다! 두 번의 관람.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어도, 대학생 되어도 공연 올라간다는 소식이 없어 의아해하고 있었다. 한참을 소식이 없다가 대학생이 되고 나서, 드디어 이 작품이 무대에 올라간다는 말을 듣고 개인적으로 가고(1회차 관람)+단체로 갈 일이 있어 이 공연을 추천하여 한 번 더 갔다(2회차 관람). 

두 번의 관람 기회 덕에, 당시 더블 캐스팅이었던 두 '지저스'를 모두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다 역은 한 배우의 버전만 접할 수 있었다. 유다역 배우는 내가 공연 관람에 앞서 어느 방송 방청객으로 가서 봤던 편하고 친근한 이미지와 매우 거리감이 있어서 '우어어어 이게 무대 위 사람들의 능력인건가'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ㄴ. 아 다르고 어 다른, 한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

사실, 조금 검색해봐도 나오는데, 이 작품은 미국에서는 '이건 반 기독교적이다'하며 파문을 일으켰다는 공연이다. (마태복음을 토대로 제작되었다지만, 작품이 유다의 시점.) 우리나라에서는 친 기독교적으로 광고를 하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의아했다.

중학생 때, 접한 한 인터뷰에서는 당시 지저스 역의 배우가 '이 공연을 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더 이해하며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고, 내가 관람할 당시의 인터뷰글들을 봐도 어떤 역할의 배우라도 그 방향(기독교적. No반기독교.)으로 말했다.

마치 '물이 반이나 남았네/ 물이 반 밖에 없네'하는 것 같았다. 말은 아다르고 어다르다.



ㄷ. 이 공연이 한동안 안 올라왔던 이유

한창 '공연하겠다'며 공연/축제관련 활동을 줄기차게 돌아다니며 참여할 때, 한 특강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어떤 공연이 한참동안 안 올라오는 것, 아주아주 오랜만에 어떤 공연을 올리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지요.'

아주 단순하게 자금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그 공연을 소화할 배우가 딱히 없다거나, 기술력이 좀 부족하다거나. 그런 경우에는 안 올리고 있다가 그 기준이 충족되면 올리는 거라고.

이 공연, JCS의 경우, 락 스타일 창법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배우가 전에는 드물었는데 이제는 대체로 락을 잘 구사해서 올린 것이라고 했다.


다양한 분위기의 공연이 올라간다는 건 그만큼 다양한 이미지를 접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이미지를 보여주는 능력있는 배우들이 있다는 것.

대학에서 내가 신입생일 때 "헐 너희들(신입생)이 우리(선배들)보다 똑똑해ㅠㅠ능력도 좋아 ㅜㅜ"라는 얘길 들었다. 학교 밖에서도 "세대를 더해가면서 양질의 지식을 배운다/더 똑똑해진다/더 많이 배운다."는 내용을 읽거나 들은 적 있다.

교육에서 뿐 아니라 공연에서도 그런 것 같다. 기술도 발전하고 배우들의 능력도 점점 업!

+관객의 취향도 점점 고급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도 볼 수 있겠다.



ㄹ. 나의 공연관람 행태(?!) 변화
:함께 관람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다.

단체관람을 할 때, 이 공연을 보고 보고서를 한 편 작성해서 제출해야 했다. 우리 팀에게 '함께 봄직한 공연'을 선발해다가 하나하나 줄거리와 특성(창작이라던지 그런 특성)을 소개하고, 투표를 진행하고, JCS가 뽑힌 이후에 간단한 작품 스터디를 할 때 여러 자료들(뭔 생각으로 논문을 쫙 뽑아다 봤었다.)을 정리해다가 제공하고 같이 영국버전 DVD영상(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버전)도 보고 토론도 했다.

(후보공연들 정보, 투표진행, 작품스터디에 활용한 영상은 내가! 내가 했다!!! 애정이 담겨있으면 사람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하고 놀랐다.

스터디에 앞서 밤새워 몇개의 논문을 요약정리하는 모습을 보며 어머니께선 '학교 공부보다 더 빠져서 하네'라는 말씀을 하시며 구경하셨다 ㅋㅋㅋ)

스터디를 너무 잘 해서 공연관람을 콘서트 간 것마냥 했던ㅋㅋㅋㅋ 그런 기억이 난다.

이 단체관람 전에는 JCS하면 락스피릿!!!이 가장 먼저 생각났는데, 이 후부터는 그때 스터디했던 것, 함께 했던 사람(팀원)들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시간활용이 자유롭기 때문이 혼자 공연 관람하길 즐기던 편인데, 이 이후 생각이 좀 달라지기 시작했던 것도 같다. 점점 누군가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함께 나눌 이야기가 생긴다는 것, 함께 공유하는 추억이 생긴다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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