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는 13년도 공연포스터인데, 제가 본 14년도에도 포스터 속에서 이 이미지를 봤어요 ^^
나는 잔혹한 내용의 인디언 노래대로 흘러가는 살인사건을 다룬 소설『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로 처음 마주했던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이하, 아가사).
출처: MBC. 무한도전에서도 한 번, 이 작품을 패러디해 납량특집 했다. 에피소드 명칭은 '무한도전 세븐(7)'
한창 추리소설에 빠져 셜록홈즈, 애드거 앨런 포우 단편선 등과 함께 그녀의 작품들을 읽었는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외에는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아가사의 실종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유명작가가 며칠간 실종되었다가 발견되었는데,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언급하지를 않고 임종을 맞아, 지금도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실화.
뮤지컬 <AGATHA>(아가사)는 이 실종사건에 상상을 덧붙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준다, 들려준다.
ㄱ. 노~스포 줄거리
어릴적에 아가사의 이웃에 살던 남자. 작가 레이몬드 애쉬튼은 늘 똑같은 악몽에 시달린다. 알 수 없는 어른들과 '어둠의 집사'가 핏빛 티타임을 즐기는 모습을 문의 열쇠구멍 사이로 훔쳐보는 소년시절 자신의 모습.
아가사의 실종사건에 대해 책을 쓰기로 한 레이몬드는 아가사와 편지를 주고받다가 차츰 어릴적 '그날(실종사건 당시)들'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ㄴ. 기억에 남는 인물, 그리고 재연에 대한 기억
우선, '로이'라는 남자가 참 섹시했다.
검은 정장을 한 채로, 수트간지가 뭔지 생생히 느껴볼 수 있었다.
탱고를 추고싶게 하는 멜로디와 리듬의 인물 테마곡도 그의 섹시함에 한 몫 했다.
내가 관람했던 때는 작품의 재연때였다. (재연: 두 번째로 무대에 올리는 것. 첫 번째는 '초연'.)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6인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후에는 출연 배우 수도 늘고, 대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것으로 알고있다.) 적은 수의 배우들이 1인 다역을 해내는 모습이 멋졌고, 작은 무대에서 답답함 없이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ㄷ. 가장 좋았던 곡
첫 번째는 ♬그녀의 실종.
아가사가 실종된 뒤, 팩트와 의혹이 정신없이 오가는 뜨거운 취재열기를 노래로 들려주는 넘버이다.
다수의 배우들(아가사를 제외하고 5인이었던가..... 아가사와 로이를 제외한 4인이었던가....)이 일렬로 서서 무대 상하수(객석에서 무대를 볼 때, 오른쪽이 상수 왼쪽이 하수.)로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휙휙 분장을 바꾸며 기자/남편/하녀/편집장/레이몬드가 되어 노래를 이어갔는데, 긴박하고 정신없는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배우분들의 연기가 인상깊었다.
락음악을 워낙에 좋아해서, 다급하지만 리드미컬한 드럼소리와 '곧 뭔일이 일어나게 될거야~'하고 말해주는 듯 한 일렉기타소리가 시원해서 좋아하기도 하는 넘버이다.
*참고로, 실제 출연 배우의 결혼식 축가로도 활용된 적이 있다. 넘버 영상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뒤로 기억하고 있다.